9월 벤처투자 71% 증가…'대어'는 2배 많아졌다 [긱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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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페이먼츠, 中 앤트그룹과 맞손
2030 홀린 마르디 메크르디는 500억
100억원대 투자받은 소부장 스타트업들
가장 많은 투자금을 끌어모은 토스페이먼츠를 필두로 웹3, 패션, 푸드테크, 헬스케어,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앤트그룹과 손잡은 토스페이먼츠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 서비스 자회사 토스페이먼츠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과 맞손을 잡았다.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 대주주인 투자목적회사(SPC) 블리츠패스트에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 72%를 확보했다. 또 토스페이먼츠의 유상증자에도 참여, 직접적인 지분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그룹은 이를 통해 토스페이먼츠 실질 지분 40%가량을 보유하게 돼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토스페이먼츠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용자가 13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와 협업하면 해외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해외 '역직구'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 앤트그룹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a16z도 반한 웹3... K스타트업 눈길
개방형 지식재산권(IP) 인프라 스타트업 스토리 프로토콜이 총 5400만달러(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주도하고 한국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삼성넥스트, 엔데버, 데이빗 본더만 TPG캐피털 회장 등이 투자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새로운 방식의 IP 인프라를 개발하는 웹3.0 스타트업이다. 보다 손쉽게 IP 개발의 전 과정을 관리하고 라이센싱할 수 있도록 간결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IP 유통 추적과 수익 공유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글, 이미지, 게임,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을 스토리 프로토콜이 개발한 기술 위에 생산하면 모든 창작자들은 작품에 대한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저작권을 지킬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IP 리퍼지터리(저장소) 구축 기능도 있어 2차 창작물 생산이 수월하다는 평가다. 2030 여성, 이 브랜드 하나쯤은 있다는데... 500억 '잭팟'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보유한 피스피스스튜디오가 5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회사가 2018년 출시한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2030 여성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어로 '화요일, 수요일'을 뜻하는 이 브랜드는 무신사와 29CM 등에 입점하며 유명해졌다. 저렴한 가격과 감각적인 꽃무늬 디자인이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거뒀고, 올해는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BTS 정국이 반한 탄산수 잘나가더니... 348억원 유치
'클룹' '랩노쉬' 등으로 잘 알려진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가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348억원을 끌어모았다. 미래에셋캐피탈, 빌랑스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세마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한화증권,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2014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재밀봉 마개를 활용한 500mℓ짜리 캔음료 브랜드 '클룹'을 갖고 있다. 누적 1000만 캔 이상이 팔렸다. 최근 BTS 멤버 정국이 라이브 방송에서 클룹 탄산수를 마시자 쿠팡에서 매출이 30배 오르기도 했다. 클룹의 진짜 강점은 여닫을 수 있는 캔뚜껑에 있다. 보관이 어려웠던 기존 캔의 문제점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캔 재밀봉 마개 기술을 개발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을 인수해 이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눈길 끈 소부장 회사들... 줄줄이 100억원대 자금 조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이 1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팹리스 스타트업 파네시아는 시드 라운드에서 160억원을 조달해 월간 투자 '톱 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CXL 반도체 IP와 근·원거리 데이터 처리 가속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KAIST 출신 석박사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한 '스마트 윈도 필름' 개발 업체 디폰은 시리즈A 투자로 124억원을 유치했다. 스마트 윈도 필름은 자동차와 건축물 등의 창문에 부착하면 햇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또 딥러닝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장비 외관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파악하는 솔루션을 내놓은 세이지리서치도 155억원을 조달했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결함을 자동으로 검출해준다.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바로 알려주는 기술도 보유했다. 빛났던 헬스케어... 돈이 되는 '설거지'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는 207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에스제이지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548억원이다.
이 회사는 팔 압박형이 아닌 반지 형태의 혈압측정기를 개발했다. 시간대별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제품에 대한 식약처 허가 획득과 함께 지난 6월 대웅제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전국 병의원에 본격 유통하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식기 렌털·세척 스타트업 뽀득은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설립된 뽀득은 식기 세척과 렌털 사업을 하고 있다. 구내식당이나 어린이집 등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회사가 배송 차량을 통해 식기를 수거한 뒤 설거지 이후 다음날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경기도 광명, 화성, 파주 등에 대형 세척 허브를 세우고 일종의 '세척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세척되는 식기는 35만 개 이상, 고객사는 2000개를 넘어섰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2030 홀린 마르디 메크르디는 500억
100억원대 투자받은 소부장 스타트업들
한경 긱스(Geeks)가 매달 마지막 주 월간 투자동향을 전합니다. 9월 벤처투자업계에는 훈풍이 불었습니다. 지난달보다 신규 투자액이 눈에 띄게 늘었고,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 사례도 20건이나 나왔습니다.스타트업 투자정보 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이번달(1~26일) 신규 벤처투자액은 5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8월1~28일) 3272억원과 비교하면 71%가량 늘어났다. 팁스 선정 등으로 인한 지원금과 인수합병(M&A)은 제외한 수치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가 20건 등장하며 훈풍을 이끌었다. 지난달엔 100억원 이상 투자 사례가 10건에 그쳤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끌어모은 토스페이먼츠를 필두로 웹3, 패션, 푸드테크, 헬스케어,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앤트그룹과 손잡은 토스페이먼츠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 서비스 자회사 토스페이먼츠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과 맞손을 잡았다.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 대주주인 투자목적회사(SPC) 블리츠패스트에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 72%를 확보했다. 또 토스페이먼츠의 유상증자에도 참여, 직접적인 지분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그룹은 이를 통해 토스페이먼츠 실질 지분 40%가량을 보유하게 돼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토스페이먼츠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용자가 13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와 협업하면 해외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해외 '역직구'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 앤트그룹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a16z도 반한 웹3... K스타트업 눈길
개방형 지식재산권(IP) 인프라 스타트업 스토리 프로토콜이 총 5400만달러(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주도하고 한국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삼성넥스트, 엔데버, 데이빗 본더만 TPG캐피털 회장 등이 투자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새로운 방식의 IP 인프라를 개발하는 웹3.0 스타트업이다. 보다 손쉽게 IP 개발의 전 과정을 관리하고 라이센싱할 수 있도록 간결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IP 유통 추적과 수익 공유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글, 이미지, 게임,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을 스토리 프로토콜이 개발한 기술 위에 생산하면 모든 창작자들은 작품에 대한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저작권을 지킬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IP 리퍼지터리(저장소) 구축 기능도 있어 2차 창작물 생산이 수월하다는 평가다. 2030 여성, 이 브랜드 하나쯤은 있다는데... 500억 '잭팟'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보유한 피스피스스튜디오가 5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회사가 2018년 출시한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2030 여성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어로 '화요일, 수요일'을 뜻하는 이 브랜드는 무신사와 29CM 등에 입점하며 유명해졌다. 저렴한 가격과 감각적인 꽃무늬 디자인이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거뒀고, 올해는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BTS 정국이 반한 탄산수 잘나가더니... 348억원 유치
'클룹' '랩노쉬' 등으로 잘 알려진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가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348억원을 끌어모았다. 미래에셋캐피탈, 빌랑스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세마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한화증권,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2014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재밀봉 마개를 활용한 500mℓ짜리 캔음료 브랜드 '클룹'을 갖고 있다. 누적 1000만 캔 이상이 팔렸다. 최근 BTS 멤버 정국이 라이브 방송에서 클룹 탄산수를 마시자 쿠팡에서 매출이 30배 오르기도 했다. 클룹의 진짜 강점은 여닫을 수 있는 캔뚜껑에 있다. 보관이 어려웠던 기존 캔의 문제점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캔 재밀봉 마개 기술을 개발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을 인수해 이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눈길 끈 소부장 회사들... 줄줄이 100억원대 자금 조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이 1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팹리스 스타트업 파네시아는 시드 라운드에서 160억원을 조달해 월간 투자 '톱 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CXL 반도체 IP와 근·원거리 데이터 처리 가속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KAIST 출신 석박사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한 '스마트 윈도 필름' 개발 업체 디폰은 시리즈A 투자로 124억원을 유치했다. 스마트 윈도 필름은 자동차와 건축물 등의 창문에 부착하면 햇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또 딥러닝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장비 외관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파악하는 솔루션을 내놓은 세이지리서치도 155억원을 조달했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결함을 자동으로 검출해준다.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바로 알려주는 기술도 보유했다. 빛났던 헬스케어... 돈이 되는 '설거지'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는 207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에스제이지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548억원이다.
이 회사는 팔 압박형이 아닌 반지 형태의 혈압측정기를 개발했다. 시간대별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제품에 대한 식약처 허가 획득과 함께 지난 6월 대웅제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전국 병의원에 본격 유통하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식기 렌털·세척 스타트업 뽀득은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설립된 뽀득은 식기 세척과 렌털 사업을 하고 있다. 구내식당이나 어린이집 등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회사가 배송 차량을 통해 식기를 수거한 뒤 설거지 이후 다음날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경기도 광명, 화성, 파주 등에 대형 세척 허브를 세우고 일종의 '세척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세척되는 식기는 35만 개 이상, 고객사는 2000개를 넘어섰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