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화장품·티파니 향수 만드는 회사, 佛에 이중상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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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국적 뷰티 기업 코티(Coty)가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이중 상장된다. 코티는 구찌 화장품을 비롯해 휴고보스, 티파니의 향수 등 유수의 명품 뷰티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코티는 25일(현지시간) "유로넥스트 파리(프랑스 증권거래소)의 '전문 부문'에 이중 상장 계획의 일환으로 3300만주 신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유로넥스트 파리의 전문 부문은 중소 규모 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는 곳이다. 코티 신주 물량은 기존에 상장돼 있던 미국 증시에서는 공모로, 파리 증시에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코티는 2013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10년 만에 파리 증시 이중 상장을 발표한 것이다. 회사 측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뷰티 기업인 로레알이 있는 유럽 시장의 뷰티업계 투자자 풀과 전문성을 활용하고 싶다"며 파리행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코티의 지배주주는 독일 유명 재벌 라이만 가문의 투자회사 JAB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공모는 로레알 근무 경력 등 뷰티 업계 베테랑인 수 나비가 코티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2020년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경영진 이탈과 막대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던 코티는 나비 CEO 체제 이후 지난해 6년만에 처음 흑자를 냈다"고 전했다. 코티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억9500만달러다. 코티는 "이번 공모 조달 자금으로 부채 상환과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티는 1904년 프랑스 파리에 처음 설립된 기업이지만, 2016년을 전후로 회사 규모가 급성장했다. 당시 미국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로부터 화장품 향수 등 뷰티 사업부를 125억달러에 사들여 40여개의 브랜드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코티는 당시 인수합병(M&A)으로 구찌 휴고보스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라이선스를 대량 확보했지만, 당시 코티 시총(80억달러)에 비해 훨씬 덩치가 큰 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후 회사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코티는 카일리 제너,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 계속 공을 들였고, 코티 주가는 코로나19 충격까지 맞물려 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2020년 지휘봉을 잡은 나비 CEO는 코티의 헤어 사업부 지분 일부를 유동화하고, KKR 등 사모펀드 운용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현금 흐름을 개선했다. 그의 취임 당시 3달러선에 머물러있던 코티 주가는 최근 11달러선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구찌 모기업 케링그룹이 최근 뷰티 사업 부문을 강화한 게 구찌의 라이선스 파트너사인 코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케링그룹은 올해 초 별도의 뷰티 법인을 설립하고, 케링뷰티 CEO로 에스티로더 출신의 라파엘라 코나지아를 영입했다.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 뷰티 제품 가운데 향수만 판매하고 있던 브랜드의 뷰티 라인을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코티는 25일(현지시간) "유로넥스트 파리(프랑스 증권거래소)의 '전문 부문'에 이중 상장 계획의 일환으로 3300만주 신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유로넥스트 파리의 전문 부문은 중소 규모 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는 곳이다. 코티 신주 물량은 기존에 상장돼 있던 미국 증시에서는 공모로, 파리 증시에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코티는 2013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10년 만에 파리 증시 이중 상장을 발표한 것이다. 회사 측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뷰티 기업인 로레알이 있는 유럽 시장의 뷰티업계 투자자 풀과 전문성을 활용하고 싶다"며 파리행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코티의 지배주주는 독일 유명 재벌 라이만 가문의 투자회사 JAB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공모는 로레알 근무 경력 등 뷰티 업계 베테랑인 수 나비가 코티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2020년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경영진 이탈과 막대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던 코티는 나비 CEO 체제 이후 지난해 6년만에 처음 흑자를 냈다"고 전했다. 코티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억9500만달러다. 코티는 "이번 공모 조달 자금으로 부채 상환과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티는 1904년 프랑스 파리에 처음 설립된 기업이지만, 2016년을 전후로 회사 규모가 급성장했다. 당시 미국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로부터 화장품 향수 등 뷰티 사업부를 125억달러에 사들여 40여개의 브랜드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코티는 당시 인수합병(M&A)으로 구찌 휴고보스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라이선스를 대량 확보했지만, 당시 코티 시총(80억달러)에 비해 훨씬 덩치가 큰 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후 회사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코티는 카일리 제너,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 계속 공을 들였고, 코티 주가는 코로나19 충격까지 맞물려 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2020년 지휘봉을 잡은 나비 CEO는 코티의 헤어 사업부 지분 일부를 유동화하고, KKR 등 사모펀드 운용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현금 흐름을 개선했다. 그의 취임 당시 3달러선에 머물러있던 코티 주가는 최근 11달러선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구찌 모기업 케링그룹이 최근 뷰티 사업 부문을 강화한 게 구찌의 라이선스 파트너사인 코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케링그룹은 올해 초 별도의 뷰티 법인을 설립하고, 케링뷰티 CEO로 에스티로더 출신의 라파엘라 코나지아를 영입했다.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 뷰티 제품 가운데 향수만 판매하고 있던 브랜드의 뷰티 라인을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