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1년…"K-명상 정립해 보급하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오는 28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K-명상을 정리해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사회가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심리적으론 불안감, 적대감 같은 충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700년 역사의 불교가 국민을 화합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현재 한국적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전국 사찰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심에 특화 교육 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진우스님은 "근래 들어 자비, 상생, 화쟁의 불교정신이 퇴색되면서 각종 사회 병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교정신이 좀더 국민적으로 쉽게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조직개편도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1994년 종단개혁으로 현재의 조계종 집행부 조직 체계가 갖춰진 지 내년이면 만 30년이다. 진우스님은 "문화, 전통, 정서가 30년 동안 많이 변화하고 있어 그에 대응하는 조직체계를 다시 한 번 정비할 생각"이라며 "올해까지 구체안을 마련해 이르면 내년 3월 총회때 실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계종 숙원 사업이자 진우스님 취임 일성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 사업에 대해서는 차선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 마애불은 2007년 땅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이다. 높이가 5m가 넘고 무게는 80t 수준이다. 지진 등의 사고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상의 콧날이 지면과 5cm 남짓 떨어져 있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5cm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다.
진우스님은 "일단은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게 목표"라면서도 "문화재 위원들이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제2안으로 지하에 통로를 만들어 아래에서 위로 관람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진우스님은 정치권을 꾸짖거나 화합을 시도하는 등 종교 지도자로서의 노력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 지도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날카로운 법어가 실종됐다'는 언론의 지적에 "첨예한 진영 간 논리 속에서 아전인수, 양비론으로 흘러갈까 조심스러운 면 있다"며 "공개가 잘 안 돼서 그렇지 총무원장을 찾아오는 정치인들을 굉장히 꾸짖는 경우가 많고, 서로 화합시키려는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진우스님은 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사회가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심리적으론 불안감, 적대감 같은 충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700년 역사의 불교가 국민을 화합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현재 한국적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전국 사찰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심에 특화 교육 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진우스님은 "근래 들어 자비, 상생, 화쟁의 불교정신이 퇴색되면서 각종 사회 병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교정신이 좀더 국민적으로 쉽게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조직개편도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1994년 종단개혁으로 현재의 조계종 집행부 조직 체계가 갖춰진 지 내년이면 만 30년이다. 진우스님은 "문화, 전통, 정서가 30년 동안 많이 변화하고 있어 그에 대응하는 조직체계를 다시 한 번 정비할 생각"이라며 "올해까지 구체안을 마련해 이르면 내년 3월 총회때 실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계종 숙원 사업이자 진우스님 취임 일성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 사업에 대해서는 차선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 마애불은 2007년 땅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이다. 높이가 5m가 넘고 무게는 80t 수준이다. 지진 등의 사고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상의 콧날이 지면과 5cm 남짓 떨어져 있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5cm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다.
진우스님은 "일단은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게 목표"라면서도 "문화재 위원들이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제2안으로 지하에 통로를 만들어 아래에서 위로 관람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진우스님은 정치권을 꾸짖거나 화합을 시도하는 등 종교 지도자로서의 노력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 지도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날카로운 법어가 실종됐다'는 언론의 지적에 "첨예한 진영 간 논리 속에서 아전인수, 양비론으로 흘러갈까 조심스러운 면 있다"며 "공개가 잘 안 돼서 그렇지 총무원장을 찾아오는 정치인들을 굉장히 꾸짖는 경우가 많고, 서로 화합시키려는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