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체전 2연패 도전…여자는 25년 만에 '남현희·전희숙 없는' AG 대표팀
[아시안게임] 홍세나 동메달이 세운 펜싱 플뢰레 자존심…단체전서 지킬까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펜싱 중에서도 플뢰레는 선구적인 역할을 한 종목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가 한국 펜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현희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선수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되며 발전을 주도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남현희가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 하계 대회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여자부에선 2006 도하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4회 연속 한국 선수가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세를 이끌었다.

[아시안게임] 홍세나 동메달이 세운 펜싱 플뢰레 자존심…단체전서 지킬까
하지만 여자부 '쌍두마차'이던 남현희와 전희숙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1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각각 은퇴한 이후 남녀부 모두 이렇다 할 후계자가 나오지 않으며 국제 무대에서 성과도 크게 내지 못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땐 남녀 사브르와 에페가 모두 단체전 메달권 진입에 성공한 사이 남녀 플뢰레는 단체전 출전권도 따지 못했다.

대한펜싱협회가 플뢰레 육성을 위해 지난해 5월과 올해 3월 각각 인천과 부산에 국제그랑프리대회를 유치해 열기도 했으나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위권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첫 종목이던 24일 남자 플뢰레 개인전의 '노 메달'도 플뢰레 부진의 단면이었다.

이광현(화성시청)의 8강 진출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한국이 입상자를 내지 못한 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이었다.

25일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는 세계랭킹 36위인 홍효진(성남시청)과 47위인 홍세나(안산시청)가 출전했는데, 둘 중 '동생'인 홍세나가 동메달을 따내 한국 플뢰레에 유일한 개인전 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 홍세나 동메달이 세운 펜싱 플뢰레 자존심…단체전서 지킬까
아시아 톱 랭커 아즈마 세라(일본·세계랭킹 6위)를 제압하고 올라온 개최국 중국의 황첸첸(세계랭킹 29위)과 맞붙은 준결승에서 8-15로 져 결승까진 가지 못했나 홍세나는 값진 국제대회 개인전 첫 메달을 획득했다.

남녀 플뢰레 대표팀은 각각 27일과 28일 단체전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은 직전 자카르타 대회 때 강호 중국, 홍콩을 연파하고 24년 만에 단체전 우승을 달성한 뒤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며, 여자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이광현, 임철우(성북구청), 하태규(대전도시공사), 허준(광주시청)으로 구성됐다.

여자 대표팀에선 홍세나, 홍효진과 더불어 지난 대회 단체전 동메달 멤버인 채송오(충북도청), 홍서인(서울특별시청)이 함께 출격한다.

여자 대표팀에 남현희 또는 전희숙이 없는 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전희숙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까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홍세나는 "중요한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메달을 따게 돼 행복하다"면서 "단체전에서는 동메달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