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전망에도 유가 소폭 상승…WTI, 90달러선 반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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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휘발유 수출 금지 주목…원유 공급 부족
장기적으론 수요 둔화 초점 맞출 듯 국제 유가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전망 악화에도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주목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9%(71센트)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0.7%( 67센트) 상승한 배럴당 93.9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서 7% 이상 올랐다.
이날 시장은 공급 부족에 초점을 맞췄다. 러시아가 원유 수출금지를 일부 완화했지만 고품질 디젤과 휘발유에 대한 금지는 유지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자발적 감산 및 수출을 연장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연말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지속하고, 러시아는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수출을 제한할 예정이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원유 공급 부족이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따라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 허브의 공급 부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최근 쿠싱의 원유 비축량은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 수요 측면에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방점을 두면서 고금리 추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착화되는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이 40%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발생했을 땐 "기준금리를 유의미하게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전날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위축 속 물가 상승)과 함께 연준의 기준금리가 7%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금리의 장기화는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해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준다. 또한 미국의 고금리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원유를 거래하는 기타 통화 보유자들에 유가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된다.
앤디 리포우 오일어소시에이츠 LLC의 대표는 "그동안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장기간의 금리 인상이 수요를 억제할 수 있어 유가는 여전히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장기적으론 수요 둔화 초점 맞출 듯 국제 유가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전망 악화에도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주목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9%(71센트)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0.7%( 67센트) 상승한 배럴당 93.9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서 7% 이상 올랐다.
이날 시장은 공급 부족에 초점을 맞췄다. 러시아가 원유 수출금지를 일부 완화했지만 고품질 디젤과 휘발유에 대한 금지는 유지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자발적 감산 및 수출을 연장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연말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지속하고, 러시아는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수출을 제한할 예정이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원유 공급 부족이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따라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 허브의 공급 부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최근 쿠싱의 원유 비축량은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 수요 측면에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방점을 두면서 고금리 추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착화되는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이 40%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발생했을 땐 "기준금리를 유의미하게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전날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위축 속 물가 상승)과 함께 연준의 기준금리가 7%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금리의 장기화는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해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준다. 또한 미국의 고금리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원유를 거래하는 기타 통화 보유자들에 유가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된다.
앤디 리포우 오일어소시에이츠 LLC의 대표는 "그동안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장기간의 금리 인상이 수요를 억제할 수 있어 유가는 여전히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