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美 국채 금리에…MMF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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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단기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자 투자 수요가 주식 시장에서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채권은 투자 변동성이 주식보다 낮고 수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무위험자산 수익률이 주식을 뛰어넘으면서 투자 수요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치솟으면서 투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MMF는 채권 금리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반영되는 상품이다. 주로 국공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안전자산으로 간주하지만 수익률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 단기채 수익률이 주식 투자수익률을 역전하기 시작했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555%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S&P500 지수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7%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단기채 투자 수익률이 주식 배당수익률을 넘어선 것이다.
채권 수익률이 주식을 뛰어넘자 투자 수요가 급격히 확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MMF로 유입된 투자금은 170억달러에 달했다. 이달 말까지 유입액이 계속 증가해 자산 규모가 5조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인 에드 클리소드는 "현재 주식은 현금성 자산보다 비싸다"며 "무위험 자산이 연 5.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수익률이 감소한 배경엔 통화정책이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동시에 통화 긴축을 장기화할 것을 시사했다. 차입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기업 수익성이 악화한다. 주가도 떨어진다.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소비 둔화세도 더 가팔라졌다. 이날 미국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달 들어 103을 기록했다. 지난달(108.7)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105)도 밑돌았다. 미래 기대지수도 지난달(83.3)보다 낮아진 73.7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유다.
고금리에 침체 우려가 맞물리자 주식 투자의 위험도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문사 가이드 스톤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스피카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 5.5%짜리 고정 수익을 내는 상품이 있는데 굳이 주식을 매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블룸버그는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치솟으면서 투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MMF는 채권 금리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반영되는 상품이다. 주로 국공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안전자산으로 간주하지만 수익률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 단기채 수익률이 주식 투자수익률을 역전하기 시작했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555%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S&P500 지수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7%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단기채 투자 수익률이 주식 배당수익률을 넘어선 것이다.
채권 수익률이 주식을 뛰어넘자 투자 수요가 급격히 확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MMF로 유입된 투자금은 170억달러에 달했다. 이달 말까지 유입액이 계속 증가해 자산 규모가 5조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인 에드 클리소드는 "현재 주식은 현금성 자산보다 비싸다"며 "무위험 자산이 연 5.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수익률이 감소한 배경엔 통화정책이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동시에 통화 긴축을 장기화할 것을 시사했다. 차입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기업 수익성이 악화한다. 주가도 떨어진다.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소비 둔화세도 더 가팔라졌다. 이날 미국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달 들어 103을 기록했다. 지난달(108.7)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105)도 밑돌았다. 미래 기대지수도 지난달(83.3)보다 낮아진 73.7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유다.
고금리에 침체 우려가 맞물리자 주식 투자의 위험도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문사 가이드 스톤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스피카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 5.5%짜리 고정 수익을 내는 상품이 있는데 굳이 주식을 매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