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홈쇼핑은 쇼호스트 정윤정 씨에 대해 자사 홈쇼핑 방송에 대해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3일 현대홈쇼핑은 쇼호스트 정윤정 씨에 대해 자사 홈쇼핑 방송에 대해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생방송 중 욕설을 해 현대홈쇼핑으로부터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쇼호스트 정윤정 씨의 홈쇼핑 복귀설이 불거졌다.

최근 업계에는 정 씨가 오는 10월부터 NS홈쇼핑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네이처앤네이처와 NS홈쇼핑 측이 이미 관련 미팅도 진행했다는 것. 다만 정씨는 NS홈쇼핑과 직접 계약 상태가 아닌 네이처앤네이처 소속 쇼호스트(고정게스트)로 방송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S홈쇼핑 측 역시 정씨의 출연이 결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씨의 복귀설은 지난 13일 그가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장품 브랜드명을 언급하며 "우리 곧 만나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한 듯 해당 글은 삭제됐다.

정윤정은 지난 1월 28일 판매하는 화장품이 정해진 방송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매진되자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내며 "XX"이라는 욕설을 했다.

정윤정은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 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쇼핑호스트가 "어쩔 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하자 "XX"라고 욕을 하면서 "나, 놀러 가려 했는데"라면서 자신의 기분을 여과 없이 분출했다.

제작진이 정윤정의 욕설을 인지한 직후 방송 중 정정을 요구하자, " 정정 뭐 하나 할까요. 할게요. 난 정정 잘해요. 아, 방송 부적절 언어, 예. 그렇게 할게요. 뭐 했죠? 까먹었어. 네,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8일 진행된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는 정윤정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에 대한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당시 옥시찬 위원은 "귀신에 씌었나. 외람된 것 같지만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후 진행된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현대홈쇼핑은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경고' 처분을 받았다.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스타 쇼호스트로 알려진 정윤정은 이 일로 해당 방송을 진행한 현대홈쇼핑으로부터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도 논란이 이어지자 현대홈쇼핑 측은 자체 심의 및 규제 조직인 '방송평가위원회' 역할을 대폭 넓히고, 출연자의 일탈행위가 생길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출연 금지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도록 내규를 손봤다. 또한 출연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서약을 받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