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최강의 악령… '더 넌 2'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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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공포 영화 '더 넌 2'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최강의 악령
'발락'의 탄생 기원 다뤄
마이클 차베즈 연출, 109분, 15세 관람가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최강의 악령
'발락'의 탄생 기원 다뤄
마이클 차베즈 연출, 109분, 15세 관람가
1956년 프랑스 타라스콩의 한 성당. 한 신부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등지의 성직자들이 차례로 참변을 당한다. 기독교에서 금기시하는 자살이나, 중세에 악마를 정화하기 위해 거행했던 화형의 형태를 취했다.
전부 악령 '발락'의 소행이다. 그는 발칙하게도 거룩한 수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축성(祝聖)을 앞둔 포도주병을 깨뜨리고, 성모상(聖母像)에도 자유자재로 깃든다. 그의 앞에선 그리스도의 성전(聖殿)도 안전하지 않다. 27일 개봉한 '더 넌 2'는 이렇게 시작한다. 제목의 '넌(Nun)'은 우리말로 수녀를 뜻한다. 수녀 형상의 악령을 봉인하기 위한 '아일린' 수녀의 퇴마록을 담은 공포 영화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성물을 찾는 과정의 어드벤처, 후반부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볼거리까지 적절히 가미했다.
영화는 '컨저링'(2013) '애나벨'(2014) 등으로 10년째 이어져 온 '컨저링 유니버스'의 8번째 작품이다. 시리즈 내내 가장 강력한 악령으로 묘사된 발락의 기원을 그린 프리퀄이다. 세계적으로 약 3억6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시리즈 최대 흥행작 '더 넌'의 후속이다.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더 넌 2'는 이전 작품에서 4년이 흐른 시점을 다룬다. 아일린 수녀와 방랑자 '모리스'가 발락을 봉인한 터였다.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던 발락은 모리스의 육신에 깃들어 있었고, 힘을 되찾기 위해 유럽 곳곳을 누빈다. 봉인 수단이 '그리스도의 성혈'에서 '성 루치아의 눈'으로 바뀌었다는 점 외에는 전작의 흐름과 유사하다.
전작 '더 넌'은 흥행과 별개로 '별로 무섭지 않다'고 혹평받기도 했다. 시작부터 공포 장면이 몰아친 탓에 후반으로 갈수록 '악령이 우스워 보인다'는 평가가 돌았다. 줄거리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이후 시리즈에서 발락이 멀쩡히 돌아다닌다는 결말이 정해진 점도 긴장감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기존 컨저링 유니버스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 중반부 매대에 꽂힌 100여권의 잡지 표지가 넘어가며 악령을 형상화한 장면이 압권이다. 최후의 싸움을 그린 마지막 장면에는 성당 종루가 무너지는 스펙터클을 그럴듯하게 묘사했다.
줄거리의 짜임새도 보강했다.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정착한 모리스와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 간 가족애를 중심으로 악령 퇴치의 개연성을 확보했다. 시간상 이후에 등장하는 컨저링 시리즈와의 서사적 연결성, 베일에서 벗어난 발락의 정체 등 마니아층이 열광할 만한 요소도 갖췄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전부 악령 '발락'의 소행이다. 그는 발칙하게도 거룩한 수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축성(祝聖)을 앞둔 포도주병을 깨뜨리고, 성모상(聖母像)에도 자유자재로 깃든다. 그의 앞에선 그리스도의 성전(聖殿)도 안전하지 않다. 27일 개봉한 '더 넌 2'는 이렇게 시작한다. 제목의 '넌(Nun)'은 우리말로 수녀를 뜻한다. 수녀 형상의 악령을 봉인하기 위한 '아일린' 수녀의 퇴마록을 담은 공포 영화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성물을 찾는 과정의 어드벤처, 후반부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볼거리까지 적절히 가미했다.
영화는 '컨저링'(2013) '애나벨'(2014) 등으로 10년째 이어져 온 '컨저링 유니버스'의 8번째 작품이다. 시리즈 내내 가장 강력한 악령으로 묘사된 발락의 기원을 그린 프리퀄이다. 세계적으로 약 3억6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시리즈 최대 흥행작 '더 넌'의 후속이다.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더 넌 2'는 이전 작품에서 4년이 흐른 시점을 다룬다. 아일린 수녀와 방랑자 '모리스'가 발락을 봉인한 터였다.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던 발락은 모리스의 육신에 깃들어 있었고, 힘을 되찾기 위해 유럽 곳곳을 누빈다. 봉인 수단이 '그리스도의 성혈'에서 '성 루치아의 눈'으로 바뀌었다는 점 외에는 전작의 흐름과 유사하다.
전작 '더 넌'은 흥행과 별개로 '별로 무섭지 않다'고 혹평받기도 했다. 시작부터 공포 장면이 몰아친 탓에 후반으로 갈수록 '악령이 우스워 보인다'는 평가가 돌았다. 줄거리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이후 시리즈에서 발락이 멀쩡히 돌아다닌다는 결말이 정해진 점도 긴장감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기존 컨저링 유니버스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 중반부 매대에 꽂힌 100여권의 잡지 표지가 넘어가며 악령을 형상화한 장면이 압권이다. 최후의 싸움을 그린 마지막 장면에는 성당 종루가 무너지는 스펙터클을 그럴듯하게 묘사했다.
줄거리의 짜임새도 보강했다.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정착한 모리스와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 간 가족애를 중심으로 악령 퇴치의 개연성을 확보했다. 시간상 이후에 등장하는 컨저링 시리즈와의 서사적 연결성, 베일에서 벗어난 발락의 정체 등 마니아층이 열광할 만한 요소도 갖췄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