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당부…"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넘버원(NO.1)을 넘어 온리원(Only 1) 금융그룹을 위해 노력합시다.”

9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오는 11월 20일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 가운데)이 마지막 창립 기념식에서 이 같이 당부했다.

KB금융지주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임직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원래 창립 기념일은 29일이지만 추석 연휴를 감안해 기념식은 이틀 앞당겼다.

윤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제일 먼저 KB금융그룹에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는 고객, 주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KB금융은 그동안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은행 및 비은행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NO.1 금융그룹’이 되었다"며 "앞으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겸손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Only 1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윤 회장은 이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고객만족 최고의 리딩금융그룹’과 ‘정보기술(IT)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고객만족 최고의 리딩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고객 관점으로 되돌아보고, 다른 금융그룹과는 차별화된 상품과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IT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바이오닉 컴퍼니’가 되기 위해서는 "IT기술을 내재화하여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인 전문성, 융복합 역량, 감성을 발전시키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양손잡이 인재’로 변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회장은 ‘지속가능한 KB를 만들기 위한 조직문화'도 주문했다. 그는 "KB에 ‘제 몫을 다 하는 문화’ 와 ‘학습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방을 섬기는 마음으로 존중하고 나눔과 베풂으로 상대방을 위해 때로는 희생하고 배려할 줄 아는 것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KB 조직문화에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는 이유에서다.

또 임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지식과 정보를 흡수해 일과 학습을 통한 자기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회장은 끝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고객-직원-사회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미래세대에 기여하는 것이 KB가 해야 할 일"이라며 "KB가 추구하는 가치가 세상에 전달될 수 있도록 ‘목적이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10년, 20년, 30년 간 장기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감사의 뜻을 담은 공로패를 전달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