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에 3.6억 수익까지"…현대건설, '여의도 한양' 수주전서 파격 조건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개발이익을 극대화해 소유주에게 최소 3억6000만원 이상을 환급하겠다는 전략을 제안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분양 수입 증가 가구당 약 6억원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 인수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 등을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제안했다.

기존 계획보다 개발이익을 높인 건 고급화 전략을 통해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정비 계획상 일반 아파트 이외에 일부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사업지다.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아 고급화를 통해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는 만큼 이 점을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삼성동 '라브르27' 등 최고급 주거상품을 선보였던 만큼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을 계획 중이다.
"새 집에 3.6억 수익까지"…현대건설, '여의도 한양' 수주전서 파격 조건
현대건설은 제안서에 '모든 가구를 복층형으로 설계하고 프라이빗 테라스 등의 대안설계를 적용하면 오피스텔 면적을 원안 대비 3092㎡ 늘리고 분양가도 3.3㎡당 85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할 수 있다'며 '총 분양 수입으로 KB추정분담금인 1743억원 대비 1440억 늘어난 3183억원(182% 이상)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와 세계적인 건축 그룹이 협업한 월드클래스 특화설계로 아파트 분양가격도 3.3㎡ 75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아파트 역시 원안(5698억원) 대비 1860억 늘어난 7558억원(132% 이상)의 분양 수입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오피스텔과 아파트 분양 수입 증가분을 더하면 총 3300억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상가를 지하화하고 지상 연면적 여유분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분양 면적을 증가시킨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새 집에 3.6억 수익까지"…현대건설, '여의도 한양' 수주전서 파격 조건
현대건설은 미분양이 발생하면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을 인수하는 파견 조건을 내세웠다. 통상 미분양 시 준공 시점의 감정평가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한다. 미분양 시 시세가 하락하면 그 손해를 소유주가 부담하는 구조인 데 반해 현대건설은 △오피스텔 3.3㎡당 8500만원 이상 △아파트 3.3㎡당 7500만원 이상 △상업시설 최초 일반분양가 등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KB추정분담금 대비 분양 수입을 3300억원 이상 증가시킴으로써 가구당 약 3억6000만원의 추가 환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 평형 입주 시에는 모든 소유주가 환급받을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예상보다 더 오르면 그로 인한 모든 이익은 소유주에게 귀속하는 방식으로 소유주의 프리미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조감도)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를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