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과격한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 질의에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12·12는 4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이라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국방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는 해당 발언이 "오해"라면서 사과하지는 않았었다.

또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 도중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며 "제가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서면답변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현직 대통령에게 모가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느냐'는 질타에 "자연인 신분으로서 장외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문제에 대해선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 경력은 존중하고 선양돼야 한다. 독립투사 증서를 준다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에서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제가 장관이 된다면 흉상은 이미 결정이 된 것 같다. 이전으로"라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가 한 이야기 중에는 종북주사파와 협치 못 한다는 말이 있다'는 지적에는 "민주당을 종북주사파와 연결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종북주사파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 실재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김정은 정권을 추종하거나 반미 반파쇼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세력이 엄연하게 있다"고 반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