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진 않고 옮기기만"…정유정 살인 전후 음성 공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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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유정(23)의 살인 전후 목소리가 최초 공개됐다.
지난 26일 웨이브는 다큐멘터리 '악인 취재기'의 예고편을 통해 정유정이 그의 아버지와 통화한 실제 목소리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유정이 체포 직후 호송차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나눈 대화와 범행 3일 전 아버지에게 살인을 예고했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며 피해자인 20대 여성 A씨에게 접근했다.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30분께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에 거주 중인 A씨의 집을 찾아 흉기로 살해했고, A씨의 신체를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에 옮겨 유기했다.
이 같은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같은 달 27일 오전 6시께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이후 정유정은 경찰에 호송되던 중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유정이 "나 무기징역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자, 당황한 아버지는 "뭐고, 뭐라고?"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유정은 "내가 죽이진 않았고 (시체를) 옮겼어"라고 거짓말했고, "누구냐"는 질문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더니 정유정은 "죽었어"라는 말을 3번이나 반복하기도 했다. "너 때문에 죽었나"라는 아버지의 물음에는 "아니. 살해당한 거지. 모르는 사람한테.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 나는 애초에 피해자를 몰랐었고 어제 처음 알았지"라고 재차 변명했다.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냐"는 물음에는 "응.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주장했다.
범행 3일 전 아버지와의 통화에서는 "내가 당한 거 안 겪어봤잖아",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내가 제일 불쌍하다", "크게 일을 만들면 뒷감당 못하니까 극단 선택을 해야지" 등 살인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정유정은 지난 18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는 내용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지난 12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유정에 대한 살인예비 혐의 2건을 추가로 확인해 검찰에 송치했다. 정유정은 A씨를 살해하기 전 같은 또래 여성 1명과 10대 남학생 1명에 접근했고, 온라인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이들에게 가벼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지난 26일 웨이브는 다큐멘터리 '악인 취재기'의 예고편을 통해 정유정이 그의 아버지와 통화한 실제 목소리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유정이 체포 직후 호송차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나눈 대화와 범행 3일 전 아버지에게 살인을 예고했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며 피해자인 20대 여성 A씨에게 접근했다.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30분께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에 거주 중인 A씨의 집을 찾아 흉기로 살해했고, A씨의 신체를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에 옮겨 유기했다.
이 같은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같은 달 27일 오전 6시께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이후 정유정은 경찰에 호송되던 중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유정이 "나 무기징역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자, 당황한 아버지는 "뭐고, 뭐라고?"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유정은 "내가 죽이진 않았고 (시체를) 옮겼어"라고 거짓말했고, "누구냐"는 질문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더니 정유정은 "죽었어"라는 말을 3번이나 반복하기도 했다. "너 때문에 죽었나"라는 아버지의 물음에는 "아니. 살해당한 거지. 모르는 사람한테.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 나는 애초에 피해자를 몰랐었고 어제 처음 알았지"라고 재차 변명했다.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냐"는 물음에는 "응.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주장했다.
범행 3일 전 아버지와의 통화에서는 "내가 당한 거 안 겪어봤잖아",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내가 제일 불쌍하다", "크게 일을 만들면 뒷감당 못하니까 극단 선택을 해야지" 등 살인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정유정은 지난 18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는 내용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지난 12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유정에 대한 살인예비 혐의 2건을 추가로 확인해 검찰에 송치했다. 정유정은 A씨를 살해하기 전 같은 또래 여성 1명과 10대 남학생 1명에 접근했고, 온라인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이들에게 가벼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