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63빌딩 회사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63빌딩 회사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공모펀드의 침체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의 판매 규제 강화되면서 투자편의성은 떨어지고, 높은 수수료에 대한 투자자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전무)은 "자산운용사가 고객에게 적합한 펀드를 직접판매하는 길이 공모펀드의 위기를 돌파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펀드 직판은 흐름"이라며 "결국 모든 운용사들이 직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유통된다. 판매사가 상품을 선별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펀드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유행이나 단기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가 판매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 전무는 "일반 투자자들은 판매 보수나 수수료가 그 가치를 하는지에 대해 불신이 강하다"며 "직판을 통해 판매수수료를 없앨 수 있고, 고객과 직접 소통을 통해 중장기 성과가 높은 상품들을 투자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운용이 '파인(PINE)'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배경이다. 한화운용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 전무는 "운용사가 각자 자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펀드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화운용이 선두주자격으로 나선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 전무는 "펀드라는 간접투자 방식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전무는 "올들어 테마, 개별종목 활황으로 직접투자하는 문화가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샀다 팔았다 단기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이같은 방식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통한 간접투자가 갖는 '위험분산'이라는 장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다만 펀드 매니저 개인의 역량에 기대어 상품을 차별화 하는것은 유효한 전략이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전략적인 자산배분으로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인 펀드 운용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