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이솔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이솔 기자
이번주(10월 4~6일)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간 코스피 지수는 2420~2550포인트(키움증권 기준) 범위 내에서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코스피지수는 2465.07, 코스닥지수는 841.02를 기록했다.

전주(9월 25~27일)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추석 연휴 장기 휴장을 앞두고 주식 비중 축소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술주가 특히 부진했다.

코스피지수는 넉 달 만에 25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주 3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1.72%, 코스닥지수는 1.9%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27일 9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그간의 낙폭을 축소하지 못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휴를 앞두고 연이은 악재 반영과 저가 매수 부재로 5거래일(9월 21~27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도 결국 시장 금리가 지수 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장기 연휴, 마이크론 실적, 미국 9월 고용지표,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여부 등 대내외 이벤트 영향도 불가피하다. 이 가운데 실적 시즌 전까지 관망세가 강화되면서 지수가 방향 재탐색 구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시 시장 금리가 관건"이라며 "고점 확인이 안되면 채권과 같은 증시 대체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의 매력도는 더 떨어지게 된다. 금리 고점이 확인되면 반등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올라가려면 주가가 더 낮아지거나, 기업 실적이 좋은 흐름을 보여야 한다"며 "10월 둘째주부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데, 투자자들이 실적을 확인하면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 시즌 전까지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 대외 이슈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임시 예산안 처리와 셧다운 이슈,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 보고서, 미 중앙은행(Fed) 발언과 미 국채금리 흐름 등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휴 직후 열리는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부터 열리는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연휴 기간 대외 이벤트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소화해가면서 차주 예정된 고용,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주목, 주가 복원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정부의 셧다운 위기에 대한 우려와 물가 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정점 기대감이 맞물리면서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47%, 0.27%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0.14% 소폭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