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을 맞은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휴무일을 맞은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의 공인중개사무소 폐업 건수가 10개월 연속 신규 개업 건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주시에서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무소는 287곳에 달했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광주 지역에서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 8월에만 3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두배나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신규개업은 30건으로 지난해(28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광주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의 개업 건수는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폐업 건수를 앞질렀지만 같은 해 11월부터 폐업 건수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폐업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384곳으로 같은 기간 개업(287개)한 공인중개사무소의 수보다 100곳 가까이 많았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광주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올해를 제외하고 매번 신규 개업 건수가 더 많았다.

부동산 호황기인 2019~2020년에는 개업 건수가 500건을 넘었고, 2021년과 지난해엔 각각 477건, 439건을 기록했다.

폐업 건수는 2019년 376건, 2020년 368건, 2021년 313건, 2022년 307건으로 감소 추세였는데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287건을 기록했다.

폐업 건수가 늘어난 데는 집값 하락이 이유로 꼽힌다.

역전세와 전세 사기의 여파로 임대차 계약 시장이 위축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광주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거래량이 주는 상황에서 중개인들의 경쟁도 심화해 폐업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