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도주는 원자력"…신재생 다음 투자처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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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며 정유를 대신할 대체 에너지로 원자력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신재생 에너지가 증시를 이끌었지만, 유럽 국가들의 '탄소중립(넷제로)' 목표 불가능 선언에 원자력이 대체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8조원 규모 원자력발전소, 체코·폴란드 원전 수주 등 글로벌 수주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이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기존의 대형원전(1000~15000㎿급)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기출력 300㎿ 이하의 소형원자로를 말한다. 이 시장 규모가 2035년 6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미국 원전 설계·제조업체인 홀텍사와 협력해 오는 2026년까지 SMR을 미국 본토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규모는 최대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재생에너지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추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상풍력과 함께 SMR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현대차그룹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SMR인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기술과 우진도 원자력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한전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계통 설계와 원전 종합설계를 모두 수행하고 있다. 우진은 산업용 및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제조전문 기업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친환경 보단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들해졌다. 전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했던 스웨덴 정부는 2045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내놓았던 영국도 입장을 바꿨다. 글로벌 해상풍력 1위 개발업체인 오스테드(Orsted)도 미국 해상풍력 관련 23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예고하며 주가가 25% 하락했다.
신재생 에너지 대표주들도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는 지난 7월 13일 8만8200원이던 주가가 27일 5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글로벌 태양광 동맹을 맺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작년 11월 6만7869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7일 2만8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수소 에너지 대장주인 두산퓨얼셀은 작년 11월 3만7500원이었던 주가가 올 들어 계속 하락하며 27일 1만938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다만 내년 들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성장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재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씨에스윈드의 생산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미국 법인의 성장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국제 유가 오르자 원자력 '주목'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택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9일 이후 다시 90달러를 찍었다.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 금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수출기구 감산정책 등이 영향을 끼쳤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가 오르면서 대체 에너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원자력과 우라늄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라늄은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탈원전 바람이 불면서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다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Cameco)는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카메코는 올해 1월 3일(종가) 22.94달러였던 주가가 지난 26일(현지시간) 40.62달러로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에는 장 중 41.83달러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8조원 규모 원자력발전소, 체코·폴란드 원전 수주 등 글로벌 수주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이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기존의 대형원전(1000~15000㎿급)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기출력 300㎿ 이하의 소형원자로를 말한다. 이 시장 규모가 2035년 6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MR, 2035년 650조 시장"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SMR 개발사와 손잡고 연구개발(R&D)과 지분 투자 등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와 손 잡고 지난해 미국 아이다호의 무탄소발전프로젝트(CFPP) 내 발전소에 사용될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발전소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된다. 올해 말에는 SMR에 들어가는 원자로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복합화력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부분 등에서 3조4000억원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380㎿급 발전용 가스터빈 수주에 성공했고, 하반기 중 가스터빈 실증, SMR, EPC 등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현대건설은 지난 27일 미국 원전 설계·제조업체인 홀텍사와 협력해 오는 2026년까지 SMR을 미국 본토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규모는 최대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재생에너지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추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상풍력과 함께 SMR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현대차그룹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SMR인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기술과 우진도 원자력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한전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계통 설계와 원전 종합설계를 모두 수행하고 있다. 우진은 산업용 및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제조전문 기업이다.
◆상반기 인기 테마 '신재생' 하반기 시들
반면 올해 1분기 증기에서 인기를 끌었던 신재생에너지는 한풀 꺾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유럽연합(EU)이 핵심원자재법(CRMA)과 기후중립산업법(Net-Zero Industry Act)을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이 친환경산업 관련 기업과 기술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피력하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주목해야 할 투자 분야로 평가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로 꼽힌 씨에스윈드, 한화솔루션, 두산퓨얼셀이 주목받았다.그러나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친환경 보단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들해졌다. 전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했던 스웨덴 정부는 2045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내놓았던 영국도 입장을 바꿨다. 글로벌 해상풍력 1위 개발업체인 오스테드(Orsted)도 미국 해상풍력 관련 23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예고하며 주가가 25% 하락했다.
신재생 에너지 대표주들도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는 지난 7월 13일 8만8200원이던 주가가 27일 5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글로벌 태양광 동맹을 맺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작년 11월 6만7869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7일 2만8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수소 에너지 대장주인 두산퓨얼셀은 작년 11월 3만7500원이었던 주가가 올 들어 계속 하락하며 27일 1만938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다만 내년 들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성장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재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씨에스윈드의 생산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미국 법인의 성장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