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장기 받은 분들 행복하길"…6명 살리고 떠난 50대
심장마비로 쓰러져 뇌사상태가 된 50대 여성이 마지막 가는 길에 6명에게 생명을 나눴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2일 전남대병원에서 이은미(57) 씨가 간, 폐, 좌우 신장, 좌우 안구를 6명에게 각각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씨는 인체조직도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에게 새 희망을 전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이씨는 늘 밝고 긍정적이며,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유족들은 말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씨가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을 때 가족들은 그를 그냥 떠나보내기보다 누군가의 몸에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은 유족들은 이씨의 장기를 받은 누군가의 새로운 삶을 떠올리며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이씨의 자녀들은 "엄마에게 이식받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도 바란다"고 기증원을 통해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이씨의 숭고한 기증에 감사를 전하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뜻있는 죽음이 사회에 큰 울림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