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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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기의 힘>은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최고의 전략은 입을 다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뀌고, 더 똑똑해지고, 인기가 많아지고, 더 창의적이게 되고, 더 강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을 쓴 댄 라이언스는 기자 출신 작가다. 포브스와 뉴스위크에서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로 일했다.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몇몇 에피소드 각본을 썼다.

어느날 저자는 쉴 새 없이 떠드는 자신의 입방정에 가족들이 힘겨워하는 걸 눈치채고 충격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는 “나는 상습적으로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며 “그래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고백한다.

그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을 때였다. 연봉이 높았다. 4년간 근무하면 스톡옵션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최고경영자(CEO)에 투덜대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입사 20개월 만에 회사에서 쫓겨났다. 나중에 800만달러어치 가치로 불어난 스톡옵션도 사라졌다.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뀐다” [책마을]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가 ‘수다 중독’에 걸렸다고 본다. 모두가 쉴 새 없이 떠든다. 사회도 수다를 장려한다. 예컨대 요즘 세상에서 성공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많이 끌 수 있는지에 따라 측정된다.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가 되면 유명 인사가 된다. 공중파에도 출연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처럼 시끄러운 시대는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우리는 계속되는 과도한 자극에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자극은 뇌를 힘들게 해서 뇌 손상을 일으키며 심장에도 무리를 준다.”
pexel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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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말 없는 리더십’을 조명한다. 팀 쿡 애플 CEO는 대화하다 말이 어색하게 끊겨도 그대로 둔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트위터를 가끔만 사용한다. 2020년 사망한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말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말을 멈출 때도 있었다.

저자의 ‘투 머치 토크’ 성향은 책에 그대로 나타난다. 내용이 장황하다. 새로운 내용도 많지 않다. 소셜미디어의 폐해, 경청의 리더십 등은 수많은 책에서 되풀이된 주제다. 메시지 자체는 시의적절하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과유불급이란 말을 잊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