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공모주 수익률은 수요예측 결과와 딴판, 챙겨야할 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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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내기주 평균 수익률 24%, 하반기 투자전략 살펴보니
수요예측 외에도 상장 직후 물량 등 확인해야
대어급 IPO 두산로보틱스, 상장 직후 유통 물량 19%
SGI서울보증 대주주, 향후 2~3년내 지분 매도 계획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새내기주의 평균 수익률이 2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8%)와 코스닥지수(19%) 상승률보다도 높다. 아직 IPO 시장에서 먹을 게 남았다고 본 투자자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조(兆) 단위 IPO 대어 매물이 줄줄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30일 한경 마켓PRO가 올해 새내기주 50개사(스팩·리츠·재상장사 제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6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웃돈 신규 상장사는 28개사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반도체 유통 전문업체인 미래반도체(231%)로 나타났다. 그 뒤를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214%), 꿈비(120%) 순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3위를 차지한 유아용품 제조 업체 꿈비도 수요예측에서 154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 공모가 밴드(4000~4500원)보다 높은 공모가(5000원)를 확정했다.
반면 공모가 대비 수익률 2위를 기록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수요예측 흥행엔 실패했다. 이 종목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000~1만6000원)를 겨우 턱걸이한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다고 무조건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통상 공모주 투자는 예상 가격보다 평균 10~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미리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이 유망한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지, 공모가가 적절한 수준에서 형성됐는지 등이 중요하다. 수요예측 결과도 참고 지표 수준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모가 대비 손실률이 가장 큰 종목은 토마토시스템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67%이다. 그 뒤를 나라셀러(-45%), 시지트로닉스(-38%), 나노팀(-37%) 순으로 나타났다.
웹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토마토시스템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362.2대 1이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하단인 1만8200원으로 결정됐다. 와인 유통사인 나라셀러도 수요예측에서 178대 1 경쟁률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2만4000원) 최하단으로 확정했다. 시지트로닉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흥행했으나 주가 수익률은 부진하다. 이 회사는 1703대 1의 경쟁률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5000원의 공모가로 결정됐으나 주가 수익률은 -38%로 집계됐다.
하반기 시장에서 주목하는 예비 상장사는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일반 청약 등 공모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은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 공모를 통해 확인된 IPO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이 SGI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청약 흥행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둔다. SGI서울보증은 수요예측(10월 13~19일)과 공모청약(10월 25~26일) 거친 뒤 11월3일 상장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GI서울보증의 투자 포인트는 보증을 보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사라는 점이다. 민간 보증보험시장에서 최근 3년간 5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과점적 위치에 오른 사업자이기도 하다. 전체 보증시장에서도 점유율 25.2%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11월 중순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예정가는 3만6200~4만6000원 등으로 총 예상 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예상 시총은 2조5000억~3조2000억원 수준이다. 다음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1월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관계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8%이다.
새내기주 투자할 땐 '상장 후 유통제한 및 유통가능주식수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장 첫날 유통 주식 수가 적더라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초기 투자자들의 매각 제한 물량부터 기간 등을 꼭 살펴야 한다.
초기 투자자들의 경우 상장 직후 곧바로 물량이 풀리기도 하나, 보통 1개월에서 1년 사이로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지정한다. 초기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길수록 상장 초기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향후 대량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리는 날에는 매도 물량이 급증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약 19% 수준에 불과하다. SGI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상장 직후 대주주 물량(85.93%)은 6개월간 매각할 수 없으나 향후 2~3년 안에 33.85%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은 한정된 주식을 주당 평가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배정받다 보니 상장 초기에 승부를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다고 무조건 공모주가 흥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유통 물량과 공모가 산정 등 다른 지표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올해 상장 기업들 공모가 대비 수익률>
올해 새내기주 평균 수익률 24%, 하반기 투자전략 살펴보니
수요예측 외에도 상장 직후 물량 등 확인해야
대어급 IPO 두산로보틱스, 상장 직후 유통 물량 19%
SGI서울보증 대주주, 향후 2~3년내 지분 매도 계획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새내기주의 평균 수익률이 2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8%)와 코스닥지수(19%) 상승률보다도 높다. 아직 IPO 시장에서 먹을 게 남았다고 본 투자자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조(兆) 단위 IPO 대어 매물이 줄줄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30일 한경 마켓PRO가 올해 새내기주 50개사(스팩·리츠·재상장사 제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6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웃돈 신규 상장사는 28개사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반도체 유통 전문업체인 미래반도체(231%)로 나타났다. 그 뒤를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214%), 꿈비(120%) 순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결과와 상장 후 주가 딴판
1996년에 설립된 미래반도체는 설립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반도체 유통파트너 계약을 시작으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유통파트너를 계약했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가 전장용 반도체 진입을 하면서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연초 미래반도체의 수요예측에선 15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가 밴드의 최상단인 6000원으로 결정됐다.수익률 3위를 차지한 유아용품 제조 업체 꿈비도 수요예측에서 154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 공모가 밴드(4000~4500원)보다 높은 공모가(5000원)를 확정했다.
반면 공모가 대비 수익률 2위를 기록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수요예측 흥행엔 실패했다. 이 종목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000~1만6000원)를 겨우 턱걸이한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다고 무조건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통상 공모주 투자는 예상 가격보다 평균 10~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미리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이 유망한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지, 공모가가 적절한 수준에서 형성됐는지 등이 중요하다. 수요예측 결과도 참고 지표 수준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모가 대비 손실률이 가장 큰 종목은 토마토시스템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67%이다. 그 뒤를 나라셀러(-45%), 시지트로닉스(-38%), 나노팀(-37%) 순으로 나타났다.
웹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토마토시스템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362.2대 1이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하단인 1만8200원으로 결정됐다. 와인 유통사인 나라셀러도 수요예측에서 178대 1 경쟁률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2만4000원) 최하단으로 확정했다. 시지트로닉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흥행했으나 주가 수익률은 부진하다. 이 회사는 1703대 1의 경쟁률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5000원의 공모가로 결정됐으나 주가 수익률은 -38%로 집계됐다.
대어급 IPO 등판… 하반기 공모주 투자전략 살펴보니
하반기로 갈수록 공모주의 관심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공모청약만큼 수익을 내는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 단위의 대어급 IPO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선별투자를 한다면 하반기 공모주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하반기 시장에서 주목하는 예비 상장사는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일반 청약 등 공모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은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 공모를 통해 확인된 IPO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이 SGI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청약 흥행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둔다. SGI서울보증은 수요예측(10월 13~19일)과 공모청약(10월 25~26일) 거친 뒤 11월3일 상장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GI서울보증의 투자 포인트는 보증을 보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사라는 점이다. 민간 보증보험시장에서 최근 3년간 5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과점적 위치에 오른 사업자이기도 하다. 전체 보증시장에서도 점유율 25.2%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11월 중순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예정가는 3만6200~4만6000원 등으로 총 예상 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예상 시총은 2조5000억~3조2000억원 수준이다. 다음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1월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관계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8%이다.
새내기주 투자할 땐 '상장 후 유통제한 및 유통가능주식수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장 첫날 유통 주식 수가 적더라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초기 투자자들의 매각 제한 물량부터 기간 등을 꼭 살펴야 한다.
초기 투자자들의 경우 상장 직후 곧바로 물량이 풀리기도 하나, 보통 1개월에서 1년 사이로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지정한다. 초기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길수록 상장 초기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향후 대량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리는 날에는 매도 물량이 급증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약 19% 수준에 불과하다. SGI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상장 직후 대주주 물량(85.93%)은 6개월간 매각할 수 없으나 향후 2~3년 안에 33.85%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은 한정된 주식을 주당 평가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배정받다 보니 상장 초기에 승부를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다고 무조건 공모주가 흥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유통 물량과 공모가 산정 등 다른 지표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올해 상장 기업들 공모가 대비 수익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