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개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미국 오픈AI의 기업가치가 최대 900억달러(약 122조원)로 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치가 높은 비상장 스타트업이 될 전망이다.

오픈AI 몸값 122조원…챗GPT 열풍에 1년새 3배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최근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제가 되는 기업가치로 800억~900억달러가 거론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달러를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 평가액인 290억달러의 세 배 수준이다. 오픈AI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2021년 140억달러였다. 챗GPT가 성공한 뒤 기업가치 평가액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매출 전망치를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로 제시했다. 내년인 2024년에는 더 늘어난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도 설명했다. 오픈AI의 작년 매출은 2800만달러에 불과했다. 오픈AI는 올해 챗GPT의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를 출시하고, 월 구독료를 20달러로 책정했다. 또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라이선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오픈AI는 이전에 투자금을 유치할 때는 신주를 발행했는데, 이번에는 구주 매각 방식을 택했다. 오픈AI 임직원들도 보유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이번에 오픈AI가 8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중국 바이트댄스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비상장사가 된다.

오픈AI에 투자한 MS 등도 큰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한 MS는 올해 1월 1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회사 지분 49%를 확보했다. MS가 올해 초 투자했을 당시 전제가 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억달러 미만이었다. 단 오픈AI는 초기 투자자들이 투자금의 100배 이상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오픈AI는 이와 별도로 신주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오픈AI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회사를 기업공개(IPO) 할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인 입장을 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