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정보기술(IT) 소재 사업부문을 정리했다. 업황 침체를 계기로 비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본지 8월 24일자 A1, 5면 참조

LG화학은 27일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사업 중 편광판과 관련 소재 사업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편광판 사업은 중국 샨진 옵토일렉트로닉스에, 편광판 소재 사업은 중국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에 양도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와 오창 공장에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용 필름을 생산해왔다. 양도 가액은 편광판 사업 2690억원(약 2억달러), 편광판 소재 사업 8292억원(약 45억위안)이다.

LG화학의 IT 필름 소재 사업은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지난달에도 IT 소재 사업부 내 디스플레이용 필름 공장을 매각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매각에 나선 데 이어 저수익 사업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를 완료했다. 중국 기업의 공격적 증설로 공급 과잉 상태에 내몰리며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배터리, 글로벌 신약, 친환경 등 3대 신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 핵심 육성 영역인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 및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 재편은 국내 화학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LG화학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비핵심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