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3를 사용해보고 있는 본지 최진석 특파원
메타 퀘스트3를 사용해보고 있는 본지 최진석 특파원
메타플랫폼스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했다. 애플의 비전프로에 대항할 메타의 야심작이다.

퀘스트3의 가격은 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이전 퀘스트2 제품보다 200달러 더 비싸다. 퀄컴의 새로운 칩을 탑재해 해상도 등 성능을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퀘스트3는 애플이 만든 경쟁작인 비전 프로의 핵심 기능인 ‘패스스루’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앱에서 헤드셋의 아무 부분이나 두 번 탭하면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 공간을 볼 수 있다.

퀘스트3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499달러짜리 고급 제품인 퀘스트 프로의 일부 기능을 가져왔다.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만들고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팬케이크 렌즈를 장착했다.
메타 퀘스트3. 사진=최진석 특파원
메타 퀘스트3. 사진=최진석 특파원
행사에 직접 참석해 퀘스트3를 사용해봤다. 일단 착용감이 한층 개선됐다. 퀘스트 프로에서 느꼈던 안정적인 착용감이다. 또한 별도의 연결선이 없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성능도 개선됐다. 100% 충전 시 3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배터리팩과 연결선이 달린 비전 프로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손에 쥔 컨트롤러로 역시 착용감이 좋고 게임을 하거나 조작할 때 진동을 전달해 감각을 극대화했다. 퀘스트3를 통해 VR과 MR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퍼스트 인카운터’라는 게임에선 실제 공간의 천장에서 구멍이 뚫려 외계인이 내려오면 이를 생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실제 현실에서 게임을 하니 어지러움도 없고 흥미로웠다.

퀘스트3를 통해 운동도 할 수 있다. 퍼스널 트레이너가 권투 동작을 알려준다. 화면에서 날아오는 아이콘을 주먹으로 휘두르는 펀치동작을 하면 트레이너에 즉각적으로 이에 대한 반응을 한다. 정신없이 주먹을 휘두르니 3분 만에 땀이 흥건해졌다. 트레이너의 말을 따라 운동하니 지루하지 않았다.

메타는 전작인 퀘스트2를 1000만대 가까이 팔았다. 퀘스트3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애플 비전프로의 기선 제압을 해야하는 임무를 맡았다. 성능과 활용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지만 비전 프로의 가격이 3499달러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한 퀘스트3에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