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호주의 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7월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하면서 호주중앙은행(RBA)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8월 소비자물가 0.3%p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
28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전달 호주의 연 CPI가 5.2%로 지난 7월의 4.9%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RBA는 연 7% 이상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작년 5월부터 12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1%에서 4.1%까지 급격하게 끌어 올린 바 있다.

그 결과 CPI가 5% 이하로 떨어지는 등 물가가 잡히는 조짐을 보이면서 RBA는 지난 7~9월 3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도 했다.

이번 CPI 통계는 작년 12월 기록한 8.4%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지만 세부 항목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끈적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보험·금융서비스 비용이 8.8%로 가장 큰 가격 상승을 보였고 교통비와 주거비가 각각 7.4%·6.6%로 뒤를 이었다.

신선식품·자동차 연료·휴가·여행·숙박 등 변동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하락률도 예상치였던 5.8%보다 낮은 5.5%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호주 지사의 앤드루 보아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임 미셸 블록 RBA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오는 10월 통화 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도 "10월 25일 분기별 CPI 통계를 확인한 후 서비스 물가 때문에 11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계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 호주 지사의 폴 블록스햄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월별 CPI 자료만으로 RBA가 내달에 곧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내달 19일 나오는 노동시장 통계와 분기 CPI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의 스티븐 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 CPI 통계는 급격한 유류비 인상으로 인한 임시 현상일 뿐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이래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현 기준금리 4.1%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충분하다는 RBA의 기존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