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황소 “美증시 더 하락한다…금융위기 직전과 유사”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가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메모에서 “강력한 초여름 랠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프레임워크는 계속해서 도전적인 거시적 펀더멘털과 위험자산에 대한 역풍을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추론은 시장 밸류에이션(펀더멘털), 투자자 포지셔닝과 다양한 거시 및 지정학적 고려 사항을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콜라노비치는 “전반적으로 현재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순풍보다 맞서야 할 경제적 역풍이 더 많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우리의 프레임워크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역풍은 더 강하고 순풍은 더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과 주가 수익률 간의 격차 확대와 함께 밸류에이션 악화가 잠재적인 우려 신호”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장기화를 시사한 후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61%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유가도 이날 3% 이상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메가캡 주식의 작은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자동차 대출, 신용 카드, 대출 및 모기지와 관련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강력한 상승세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이라고 지적했다.

콜라노비치는 현재의 거시경제 상황을 2008년과 비교하면서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기 위해 보다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주요 차이점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이어 “또 다른 주요 차이점은 시장은 효과적으로 얼어붙은 반면 모기지 연체율은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2007~2008년과 같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의가 필요한 유사점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차이점은 금리 인상에 대한 경제 부문의 노출, 다양한 시장 부문의 레버리지, 금리 인상 규모, 후행 효과의 영향, 지정학적 및 에너지 고려 사항 측면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월가 전략가들이 S&P500지수가 연말까지 4,300위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콜라노비치는 “단기적으로 이러한 역풍이 가라앉을 때까지 주식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S&P500 연말 목표가는 현재보다 약간 낮은 4,200이다.

한편 콜라노비치는 월가에서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팬데믹 이후 주식 반등을 정확하게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였던 그는 올해 약세론자로 선회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