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금융치유?…부영그룹, 창신대 신입생 장학금 지원 확대
경남 창원의 창신대 신입생들에게 5년째 장학금을 주고 있는 부영그룹이 내년에는 지급 대상 규모를 늘린다.

만학도 전형으로 신입생 숫자가 30여명 늘어나자 그만큼 더 지원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29일 부영그룹과 창신대 등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2019년부터 학교 신입생에게 1학년 입학금과 학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해왔다.

올해까지는 360여명이었으나, 내년에는 신입생 숫자가 전형 확대로 400명으로 늘어난다.

부영그룹은 학비 절반을 지급하는 간호학과 외에 전 학과 신입생들에게 1인당 연간 800만원 수준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연간 단위로는 32억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부영그룹의 장학금 지원이 입소문이 나면서 창신대의 수시와 정시 모두 경쟁률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11∼15일 진행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 창신대가 경남 지역 대학 중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부영그룹은 이에 더해 지난해부터 창신대와 '부영연계트랙'도 운영 중이다.

창신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 부영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할 기회를 주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생들에게는 취업 기회도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식품영양학과와 중국비즈니스학과 학생들이 시범으로 참여했으며, 학교와 회사 측 모두 반응이 좋아 올해는 참여 학과를 대폭 확대했다.

이 과정을 통해 19명은 부영그룹에 입사했다.

부영그룹의 창신대 지원은 이중근 회장의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철학에 더해 부영그룹이 과거 경남 지역에서 사업을 다수 진행하면서 '전국구 회사'로 거듭난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기부에 대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니 금융으로 치유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은 이 회장의 고향은 전남 순천이다.

창신대는 부영 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의대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병원인 한마음병원과 부영그룹이 서울 금천구에 건립 예정인 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두고 의대 유치에 나선다는 것이다.

윤부열 창신대 입학홍보처장은 "우리와 지역민의 요구가 맞아떨어져 의대 유치를 추진 중이며 부영그룹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