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가 알림판에 하숙 및 원룸 공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 알림판에 하숙 및 원룸 공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명절 연휴 귀향이나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 머무는 쪽을 택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의점 간편식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9일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0년 12.6%, 2021년 15.0%, 작년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대학가 원룸촌이나 오피스·오피스텔 밀집 지역에서 명절 기간 점포당 하루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늘었다. 입지 특성에서 알 수 있듯이 명절 편의점 도시락 주 구매 고객은 20∼30대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3개년간 추석 연휴 기간 CU의 도시락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9.4%, 2021년 63.8%, 작년 67.7%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젊은 층엔 편의점이 식당 역할을 하는 셈이다. 도시락 외에 가정간편식(HMR)과 주류, 마른안주류 등도 매년 10∼20%대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명절 연휴 간편식 선호 현상은 이커머스업계에서도 드러났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9∼25일 기준으로 간편 조리식품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8월 31일∼9월 6일) 대비 23% 증가했다. 품목별 판매 증가율을 보면 짜장면·짬뽕이 75%로 가장 높았고 튀김류 47%, 샐러드 37%, 동그랑땡·완자 33%, 피자 17%, 찌개·찜류와 족발 각 1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명절 음식과 일반 간편식이 고르게 인기를 끌었다.

G마켓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간편 조리식품이나 냉동식품 판매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며 "작년보다 길어진 황금연휴를 대비해 미리 각종 식품을 쟁여놓으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