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론 부족?…"바닥 10월 10일 이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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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금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47%, S&P500 -0.27%, 나스닥 +0.1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579%(+0.2bp), 2년물 5.054%(-0.8bp)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29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발표됐습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헤드라인 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근원 PCE 물가는 예상보다 둔화했고 2021년 이후 처음 3%대에 진입했습니다. Fed가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습니다.
8월 PCE 물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근원 인플레의 확연한 둔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8월에 0.4% 상승했는데, 이는 7월(0.2%)보다는 높았지만, 예상(0.5%)보다 낮았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이 한 달 만에 6.1% 오른 탓이죠.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 3.2%→8월 3.5%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8월에 0.1%(정확히 0.145%) 상승해 7월 및 예상치 0.2% 상승을 밑돌았습니다. 01% 상승은 2020년 11월 이후 최저입니다. 1년 전에 비해선 3.9%(7월 4.2%)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② 슈퍼 코어도 '뚝'
한 달 동안의 데이터는 변동성이 클 수 있고, 자주 수정되기도 합니다. 추세를 보려면 3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지난 3개월 동안 연율 2.2% 증가했습니다. Fed의 목표 2%에 근접한 것이죠. 이는 지난 7월까지의 2.7%보다 낮습니다. 6개월 연율로는 3.0%, 12개월 연율은 3.9%입니다. 둔화 추세가 확연한 것이죠. 제롬 파월 의장이 중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도 8월에 전달보다 0.14% 올라 7월(0.46%)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도 7월 4.78%→8월 4.44%로 낮아졌습니다.
③ 소득 감소, 지출은 증가
8월 개인 소득(Personal income)은 0.4%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세금 등을 제외한 실질 가처분 개인 소득은 8월에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에 이어 또다시 감소한 것이죠. 8월 소비자 지출은 0.4% 증가해 7월 0.9% 증가보다 둔화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지출도 0.1% 늘었습니다. 이렇게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출은 이어지다 보니 저축률이 또 떨어졌습니다. 전달보다 0.2%포인트 줄어든 3.9%로 낮아졌습니다. 2016~19년 평균 저축률은 6.2%였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감소하는 실질 소득 속에 저축해야 할 돈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보니 소비는 조심스러웠습니다. 자동차와 가구 등 값비싼 내구재 소비는 줄었습니다. 서비스 지출은 7월의 0.6%에서 0.2% 증가로 완화했습니다. Fed의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가 3.9%로 여전히 Fed의 목표 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지만,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예상을 앞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Fed가 금리 인상을 끝냈을 것이란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1월 금리 동결 베팅은 전날 80.7%에서 85.8%로 뛰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알리안츠 고문은 "PCE 데이터는 컨센서스 예상과 일치하거나 약간 더 우호적이었다. Fed는 몇 년 만에 가장 낮은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보고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반등한 헤드라인 물가에서 유가 상승의 잠재적 파급 효과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목표 범위의 최고 수준이나 그 근처에 있다고 평가한다. 당분간 제약적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윌리엄스는 실질적인 Fed의 이인자죠. 그는 "우리는 양면적 위험(과도한 긴축, 과소한 긴축)에 직면해 있다", "노동 시장 불균형이 줄고 있는 '수많은 징후'가 있다"라며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달 초 "통화 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지만,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지 알기 위해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라고 말했었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서 소비자의 1년(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8월 3.5%보다 완화했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최저입니다.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8월의 3.0%보다 떨어졌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의 경우 68.1로 전월 확정치인 69.5보다 하락했습니다. 9월 예비치인 67.7보다는 약간 높아졌습니다.
이번 주 미국에서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강해진 게 아닙니다. 오늘 새벽 발표된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CPI)에서는 헤드라인 수치가 4.3%로 8월(5.2%)보다 대폭 둔화했습니다. 근원 물가도 8월 5.3%→9월 4.5%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일본의 9월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2.5% 상승해 8월 2.8%에서 하락했습니다. 예상 2.6%보다 낮았습니다.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0.4~0.9% 상승세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의 금리도 아침 내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전 10시께 5bp 이상 떨어진 4.514%까지 하락했습니다. 유로존 CPI 둔화로 유로존의 금리가 일제히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한때 10bp 이상 하락했습니다.
UBS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의 수익률 상승은 국채 공급 증가 등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내다보면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 관계없이 미국과 세계 경제 활동은 내년에 둔화할 것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는 금리를 낮출 것이다. 미국의 채권 수익률은 장기 균형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거시경제가 둔화하면서 하락할 여지가 있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10년물 수익률이 12개월 후 3.5%로 본다. 성장이 강해지는 시나리오에서는 4%, 경기 침체라는 시나리오에서는 2.75%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금리도 조금씩 하락 폭을 회복하고요. 결국, 다우 지수는 0.47%, S&P500 지수는 0.27% 하락하고 나스닥만이 0.14%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오후 5시께 0.2bp 오른 4.579%, 2년물은 0.8bp 내린 5.054%에 거래됐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데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확실시되고, 미국 자동차노조(UAW) 파업이 확대되는 등 역풍이 커진 탓으로 보입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페터슨 디렉터는 "역사적으로 높은 국채 수익률과 유가 급등 등 최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은 변하지 않았다. 금요일 매도 압력이 재개되었으며 이런 역학이 10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주식이 강세를 보였던 계절적 시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비관론자에게는 아직 많은 무기가 있다. 주식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비싼 것처럼 보이고 채권 수익률과 유가는 높으며 미국 달러는 강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올해 남은 기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페터슨은 "강세론자에게 필요한 것은 주식의 다음 '상승'을 정당화하기 위한 주당순이익(EPS) 성장이다. 그래서 이번 어닝시즌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분기 어닝시즌은 10월 13일 시작됩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은 오늘 오전 임시예산안(~10월 30일)을 하원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찬성 198표 대 반대 232표로 부결됐습니다. 하원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공화당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다면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 소속 21명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매카시 의장이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국방, 보훈, 국토안보, 재난 구호 등 핵심 기능을 제외한 정부 지출을 약 30% 삭감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넣었는데도 실패했습니다. 만약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할 확률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예산 삭감에 반대하고 있고, 국경 통제 예산을 늘릴 생각도 없습니다. 백악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예산에 서명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11월 17일까지 지속하는 별도의 임시예산안을 초당적으로 만들었고, 이번 주말 표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매카시 의장은 상원 안이 하원으로 넘어와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상원 안은 정부 예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60억 달러, 재난 구호용 60억 달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정부가 셧다운 되면 6가지 특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⑴ 주식과 채권은 일반적으로 셧다운 기간과 관계없이 좋은 성과를 냈다.
⑵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증가했다가 점차 감소한다.
⑶ 정부 매출 비중이 큰 주식(방산주 등)은 하락한다. 이들 주식은 셧다운 해결 가능성이 보이면 갑자기 반등한다.
⑷ 미 달러는 일반적으로 폐쇄 기간 약간 약세를 보인다. 장기적인 폐쇄가 해결되면 강세를 보인다.
⑸ 금은 특히 장기간의 폐쇄 기간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한다.
⑹ 폐쇄 기간의 역사적 추세는 최근 시장 모멘텀과는 크게 다르다
사실 정부가 폐쇄된다 해도 경제와 시장에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단기로 끝나기만 한다면요. 웰스파고는 지난 10년 동안을 보면 정부 폐쇄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고 단기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RBC캐피털마켓도 정부 폐쇄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이 ”약간 가벼운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P500 지수는 폐쇄 이후 의미 있는 반등을 했으며 12개월 후 평균 및 중앙값 기준으로 18~19%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셧다운은 매수 기회였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문제는 장기화할 경우입니다. US뱅크의 롭 하워스 전략가는 "문제는 지속 기간이다. 시장은 폐쇄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는 이를 옆으로 미뤄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폐쇄가 2~3주 정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면 정부를 재개하라는 정치적 압력이 점차 커지면서 양당은 임시예산안에 합의할 것으로 봤습니다. 골드만은 정부 폐쇄는 매주 4분기 GDP 성장률에서 0.2%포인트를 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2~3주 만에 끝나면 그만큼 2024년 1분기에 성장이 추가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민간 부문 타격은 주당 0.05%포인트지만, 이는 짧은 폐쇄 기간에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장기 폐쇄에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셧다운이 연말까지 질질 끌면서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2~3주 뒤 연방정부 운영이 재개되어도 추가로 한 번 이상의 폐쇄가 가능하다. 두 정당은 예산안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며, 폐쇄 뒤 정부를 재개하기로 한 임시예산안 합의는 연말 이전에 다시 만료될 가능성이 높다. 잠재적으로 또 다른 예산 부족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인유권자연대의 김동석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정부 폐쇄가 공화당 내분에 따른 것이어서 내년 대선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적극적으로 예산안을 양보할 가능성이 작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백악관은 정부 폐쇄를 '공화당 폐쇄'라고 불렀습니다.
무디스는 정부 폐쇄가 발생하면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디스도 "연방정부 폐쇄가 짧게 끝난다면 미 경제와 부채 문제는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지만 "셧다운이 오래갈수록 더 넓은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진다. 장기 폐쇄는 미 경제와 금융 시장 모두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짧은 기간의 폐쇄는 위협이라기보다는 약간 귀찮은 일이 될 것이며 미국 경제에 지속적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8/19년(35일)보다 더 길고 광범위한 폐쇄는 4분기 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폐쇄가 끝난 후 경제활동은 반등하겠지만 유가 상승, 자동차노조 파업 확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다른 역풍과 결합해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는 금리 상승이 수요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의 힘을 심각하게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UAW는 파업을 더 많은 공장으로 확대했습니다. 2주 전 파업 참여자는 1만3000명이었는데, 오늘로 2만5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웰스파고는 "파업 규모는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작지만, 거시적 영향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 정도는 파업이 얼마나 지속하고 얼마나 확대되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자동차 조립 데이터에서 즉각적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산업 생산과 내구재 소비에 부담을 줄 것이다. 파업은 또 노동 시장에 각인을 남길 것이다. 다음주 3일에 나올 9월 고용보고서는 근로자들이 조사 주간(9월 10~16일) 급여를 받았기 때문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파업이 10월 8~14일 조사 주간에도 지속할 경우, 그 영향은 11월 초 발표될 10월 고용보고서에서 뚜렷해질 것이다.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소음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파업이 끝나면 해고된 근로자는 대체로 다시 채용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억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자동차 재고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데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 감소가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둔화에 추가 역풍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자동차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단기적으로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로 회복되는 시기는 더욱 느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로는 6일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가 핵심입니다. 월가는 신규고용이 16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18만7000개보다 살짝 둔화하는 것이죠. 실업률은 3.7%로 유지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8월 0.2%)로 예상합니다. 웰스파고는 "9월 15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초기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채용공고가 감소하고 중소기업 고용 계획이 6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워지면서 신규 채용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3일엔 8월 구인 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됩니다.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채용공고 개수를 알 수 있습니다. 또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2일과 4일 각각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서비스업 PMI를 공개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가 10월 1일부터 폐쇄되면 노동보고서, 구인 이직보고서 등은 발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동통계국과 경제분석국을 포함한 정부 기관은 운영을 중단합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CPI) 데이터도 지연될 것입니다. 잠시 지연된다고 해서 경제적 피해가 생기진 않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Fed에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만약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월가는 봅니다.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정부 폐쇄나 자동차노조 파업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통화 정책을 덜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안다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의 데이터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다음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은 일시 중지될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47%, S&P500 -0.27%, 나스닥 +0.1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579%(+0.2bp), 2년물 5.054%(-0.8bp)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29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발표됐습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헤드라인 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근원 PCE 물가는 예상보다 둔화했고 2021년 이후 처음 3%대에 진입했습니다. Fed가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습니다.
8월 PCE 물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근원 인플레의 확연한 둔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8월에 0.4% 상승했는데, 이는 7월(0.2%)보다는 높았지만, 예상(0.5%)보다 낮았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이 한 달 만에 6.1% 오른 탓이죠.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 3.2%→8월 3.5%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8월에 0.1%(정확히 0.145%) 상승해 7월 및 예상치 0.2% 상승을 밑돌았습니다. 01% 상승은 2020년 11월 이후 최저입니다. 1년 전에 비해선 3.9%(7월 4.2%)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② 슈퍼 코어도 '뚝'
한 달 동안의 데이터는 변동성이 클 수 있고, 자주 수정되기도 합니다. 추세를 보려면 3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지난 3개월 동안 연율 2.2% 증가했습니다. Fed의 목표 2%에 근접한 것이죠. 이는 지난 7월까지의 2.7%보다 낮습니다. 6개월 연율로는 3.0%, 12개월 연율은 3.9%입니다. 둔화 추세가 확연한 것이죠. 제롬 파월 의장이 중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도 8월에 전달보다 0.14% 올라 7월(0.46%)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도 7월 4.78%→8월 4.44%로 낮아졌습니다.
③ 소득 감소, 지출은 증가
8월 개인 소득(Personal income)은 0.4%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세금 등을 제외한 실질 가처분 개인 소득은 8월에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에 이어 또다시 감소한 것이죠. 8월 소비자 지출은 0.4% 증가해 7월 0.9% 증가보다 둔화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지출도 0.1% 늘었습니다. 이렇게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출은 이어지다 보니 저축률이 또 떨어졌습니다. 전달보다 0.2%포인트 줄어든 3.9%로 낮아졌습니다. 2016~19년 평균 저축률은 6.2%였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감소하는 실질 소득 속에 저축해야 할 돈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보니 소비는 조심스러웠습니다. 자동차와 가구 등 값비싼 내구재 소비는 줄었습니다. 서비스 지출은 7월의 0.6%에서 0.2% 증가로 완화했습니다. Fed의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가 3.9%로 여전히 Fed의 목표 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지만,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예상을 앞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Fed가 금리 인상을 끝냈을 것이란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1월 금리 동결 베팅은 전날 80.7%에서 85.8%로 뛰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알리안츠 고문은 "PCE 데이터는 컨센서스 예상과 일치하거나 약간 더 우호적이었다. Fed는 몇 년 만에 가장 낮은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보고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반등한 헤드라인 물가에서 유가 상승의 잠재적 파급 효과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목표 범위의 최고 수준이나 그 근처에 있다고 평가한다. 당분간 제약적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윌리엄스는 실질적인 Fed의 이인자죠. 그는 "우리는 양면적 위험(과도한 긴축, 과소한 긴축)에 직면해 있다", "노동 시장 불균형이 줄고 있는 '수많은 징후'가 있다"라며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달 초 "통화 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지만,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지 알기 위해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라고 말했었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서 소비자의 1년(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8월 3.5%보다 완화했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최저입니다.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8월의 3.0%보다 떨어졌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의 경우 68.1로 전월 확정치인 69.5보다 하락했습니다. 9월 예비치인 67.7보다는 약간 높아졌습니다.
이번 주 미국에서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강해진 게 아닙니다. 오늘 새벽 발표된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CPI)에서는 헤드라인 수치가 4.3%로 8월(5.2%)보다 대폭 둔화했습니다. 근원 물가도 8월 5.3%→9월 4.5%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일본의 9월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2.5% 상승해 8월 2.8%에서 하락했습니다. 예상 2.6%보다 낮았습니다.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0.4~0.9% 상승세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의 금리도 아침 내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전 10시께 5bp 이상 떨어진 4.514%까지 하락했습니다. 유로존 CPI 둔화로 유로존의 금리가 일제히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한때 10bp 이상 하락했습니다.
UBS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의 수익률 상승은 국채 공급 증가 등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내다보면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 관계없이 미국과 세계 경제 활동은 내년에 둔화할 것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는 금리를 낮출 것이다. 미국의 채권 수익률은 장기 균형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거시경제가 둔화하면서 하락할 여지가 있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10년물 수익률이 12개월 후 3.5%로 본다. 성장이 강해지는 시나리오에서는 4%, 경기 침체라는 시나리오에서는 2.75%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금리도 조금씩 하락 폭을 회복하고요. 결국, 다우 지수는 0.47%, S&P500 지수는 0.27% 하락하고 나스닥만이 0.14%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오후 5시께 0.2bp 오른 4.579%, 2년물은 0.8bp 내린 5.054%에 거래됐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데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확실시되고, 미국 자동차노조(UAW) 파업이 확대되는 등 역풍이 커진 탓으로 보입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페터슨 디렉터는 "역사적으로 높은 국채 수익률과 유가 급등 등 최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은 변하지 않았다. 금요일 매도 압력이 재개되었으며 이런 역학이 10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주식이 강세를 보였던 계절적 시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비관론자에게는 아직 많은 무기가 있다. 주식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비싼 것처럼 보이고 채권 수익률과 유가는 높으며 미국 달러는 강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올해 남은 기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페터슨은 "강세론자에게 필요한 것은 주식의 다음 '상승'을 정당화하기 위한 주당순이익(EPS) 성장이다. 그래서 이번 어닝시즌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분기 어닝시즌은 10월 13일 시작됩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은 오늘 오전 임시예산안(~10월 30일)을 하원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찬성 198표 대 반대 232표로 부결됐습니다. 하원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공화당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다면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 소속 21명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매카시 의장이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국방, 보훈, 국토안보, 재난 구호 등 핵심 기능을 제외한 정부 지출을 약 30% 삭감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넣었는데도 실패했습니다. 만약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할 확률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예산 삭감에 반대하고 있고, 국경 통제 예산을 늘릴 생각도 없습니다. 백악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예산에 서명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11월 17일까지 지속하는 별도의 임시예산안을 초당적으로 만들었고, 이번 주말 표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매카시 의장은 상원 안이 하원으로 넘어와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상원 안은 정부 예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60억 달러, 재난 구호용 60억 달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정부가 셧다운 되면 6가지 특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⑴ 주식과 채권은 일반적으로 셧다운 기간과 관계없이 좋은 성과를 냈다.
⑵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증가했다가 점차 감소한다.
⑶ 정부 매출 비중이 큰 주식(방산주 등)은 하락한다. 이들 주식은 셧다운 해결 가능성이 보이면 갑자기 반등한다.
⑷ 미 달러는 일반적으로 폐쇄 기간 약간 약세를 보인다. 장기적인 폐쇄가 해결되면 강세를 보인다.
⑸ 금은 특히 장기간의 폐쇄 기간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한다.
⑹ 폐쇄 기간의 역사적 추세는 최근 시장 모멘텀과는 크게 다르다
사실 정부가 폐쇄된다 해도 경제와 시장에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단기로 끝나기만 한다면요. 웰스파고는 지난 10년 동안을 보면 정부 폐쇄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고 단기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RBC캐피털마켓도 정부 폐쇄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이 ”약간 가벼운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P500 지수는 폐쇄 이후 의미 있는 반등을 했으며 12개월 후 평균 및 중앙값 기준으로 18~19%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셧다운은 매수 기회였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문제는 장기화할 경우입니다. US뱅크의 롭 하워스 전략가는 "문제는 지속 기간이다. 시장은 폐쇄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는 이를 옆으로 미뤄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폐쇄가 2~3주 정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면 정부를 재개하라는 정치적 압력이 점차 커지면서 양당은 임시예산안에 합의할 것으로 봤습니다. 골드만은 정부 폐쇄는 매주 4분기 GDP 성장률에서 0.2%포인트를 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2~3주 만에 끝나면 그만큼 2024년 1분기에 성장이 추가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민간 부문 타격은 주당 0.05%포인트지만, 이는 짧은 폐쇄 기간에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장기 폐쇄에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셧다운이 연말까지 질질 끌면서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2~3주 뒤 연방정부 운영이 재개되어도 추가로 한 번 이상의 폐쇄가 가능하다. 두 정당은 예산안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며, 폐쇄 뒤 정부를 재개하기로 한 임시예산안 합의는 연말 이전에 다시 만료될 가능성이 높다. 잠재적으로 또 다른 예산 부족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인유권자연대의 김동석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정부 폐쇄가 공화당 내분에 따른 것이어서 내년 대선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적극적으로 예산안을 양보할 가능성이 작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백악관은 정부 폐쇄를 '공화당 폐쇄'라고 불렀습니다.
무디스는 정부 폐쇄가 발생하면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디스도 "연방정부 폐쇄가 짧게 끝난다면 미 경제와 부채 문제는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지만 "셧다운이 오래갈수록 더 넓은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진다. 장기 폐쇄는 미 경제와 금융 시장 모두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짧은 기간의 폐쇄는 위협이라기보다는 약간 귀찮은 일이 될 것이며 미국 경제에 지속적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8/19년(35일)보다 더 길고 광범위한 폐쇄는 4분기 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폐쇄가 끝난 후 경제활동은 반등하겠지만 유가 상승, 자동차노조 파업 확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다른 역풍과 결합해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는 금리 상승이 수요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의 힘을 심각하게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UAW는 파업을 더 많은 공장으로 확대했습니다. 2주 전 파업 참여자는 1만3000명이었는데, 오늘로 2만5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웰스파고는 "파업 규모는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작지만, 거시적 영향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 정도는 파업이 얼마나 지속하고 얼마나 확대되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자동차 조립 데이터에서 즉각적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산업 생산과 내구재 소비에 부담을 줄 것이다. 파업은 또 노동 시장에 각인을 남길 것이다. 다음주 3일에 나올 9월 고용보고서는 근로자들이 조사 주간(9월 10~16일) 급여를 받았기 때문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파업이 10월 8~14일 조사 주간에도 지속할 경우, 그 영향은 11월 초 발표될 10월 고용보고서에서 뚜렷해질 것이다.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소음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파업이 끝나면 해고된 근로자는 대체로 다시 채용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억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자동차 재고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데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 감소가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둔화에 추가 역풍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자동차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단기적으로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로 회복되는 시기는 더욱 느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로는 6일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가 핵심입니다. 월가는 신규고용이 16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18만7000개보다 살짝 둔화하는 것이죠. 실업률은 3.7%로 유지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8월 0.2%)로 예상합니다. 웰스파고는 "9월 15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초기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채용공고가 감소하고 중소기업 고용 계획이 6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워지면서 신규 채용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3일엔 8월 구인 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됩니다.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채용공고 개수를 알 수 있습니다. 또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2일과 4일 각각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서비스업 PMI를 공개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가 10월 1일부터 폐쇄되면 노동보고서, 구인 이직보고서 등은 발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동통계국과 경제분석국을 포함한 정부 기관은 운영을 중단합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CPI) 데이터도 지연될 것입니다. 잠시 지연된다고 해서 경제적 피해가 생기진 않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Fed에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만약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월가는 봅니다.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정부 폐쇄나 자동차노조 파업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통화 정책을 덜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안다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의 데이터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다음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은 일시 중지될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