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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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8.84포인트(0.47%) 떨어진 33,507.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1.65포인트(0.27%) 하락한 4,288.05로, 나스닥지수만 전장 대비 18.05포인트(0.14%) 오른 13,219.32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와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험성 등을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8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9% 상승에 그쳤다.

이처럼 근원 물가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것을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대까지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4.51%까지 하락했으나, 마감 시점에 다시 전날과 비슷한 4.58% 수준까지 올라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금리에 대해 "고점에 이르렀거나 혹은 고점 근처"라고 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선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으나 여전히 너무 높다. 우리는 물가 안정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중단 가능성은 투자자들의 위축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의회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내달 1일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정치권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연방정부가 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원 공화당을 이끄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주도했던 임시예산안이 이날 하원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찬성 198표 대 반대 232표로 부결되면서 '셧다운' 공포는 커진 상태다.

앞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셧다운 발생 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3대 신평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부여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금융, 헬스, 통신,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