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에서 이달 1일 출범한 지역 최초의 택시협동조합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의 성공모델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역 최대 법인택시업체였던 상록운수 종사자들이 주축이 된 '안산희망 택시협동조합'이 지난 6월 28일 지역 최초로 설립돼 이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택시협동조합은 택시의 운영 관리는 조합이 맡고, 조합원들은 회비를 조합에 낸 뒤 나머지 수익은 본인이 가져가기 때문에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안산희망 택시협동조합은 조합원 100명과 택시 104대로 운행에 들어갔다.
상록운수 소속 운수종사자 80명과 다른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10명이 조합에 1인당 출자금 5천500만원씩 내고 조합원이 됐다.
이들은 한 달에 80만원을 조합에 납입하고 스스로 근무 시간과 근무 일수를 정해 일하면서 번 돈을 전부 자신이 가져간다.
시가 보름 동안의 조합원 수입 변화를 확인한 바로는 법인택시 소속일 때 평일(월~목요일) 17만원에서 택시협동조합 전환 이후 25만원으로 늘었다.
또 휴일(금~일요일)의 경우도 23만원에서 30만원으로 증가했다.
안산희망 택시협동조합 이신택 이사장은 "출범한 지 한 달이 조금 안 됐지만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면서 "단기간에 조합원이 100명이 넘게 참여한 것은 택시협동조합에 대한 운수종사자들의 신뢰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가 알려지면서 다른 법인택시에서 일하던 기사 10명이 신규로 가입해 안산희망 택시협동조합의 조합원 수는 출범 20일 만에 110명으로 증가했다.
조합 측은 현재 146대의 차량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조합원 수를 146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안산시는 안산희망 택시조합이 경영난을 겪는 지역 택시회사들의 대안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시협동조합이 3개월가량 운영되고 나면 택시 가동률과 운송수입금 등에 대한 통계를 분석해 조합 설립 전후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도 이미 조합원들의 수입이 증가하고 택시 가동이 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성공의 조짐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도 "노사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여 기사들의 수익이 증대되고 시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길 바란다"면서 "안산희망 택시협동조합이 택시업계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