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30조원 급증…또 다른 '뇌관'

최근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증가율이 매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금융기관 기업대출(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천842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천713조1천억원과 비교해 7.57%(129조7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1천207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반 만에 52.6% 급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세계 주요국 대비 매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대출 비중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4분기 기준 119.6%로 2019년 대비 18.3%포인트(p) 상승했는데, 비교 가능한 국가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와 동시에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 부채비율은 2019년 말 84.27%에서 2020년 말 85.75%, 2021년 말 86.43%에 이어 2022년 말에는 92.13%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94.95%까지 치솟았다.

2분기 현재는 90.85%.

기업대출이 급증하는 한편으로 은행 월별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내내 0.3%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1월 0.4%로 상승한 뒤 지난 4월과 5월에는 0.5%까지 상승했다.

(사진자료=연합뉴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