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집권 1년…내년 7월 민정 이양 선거 연기 가능성
부르키나파소 군정 수반 "선거보다 치안 확보가 우선"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정 수반이 "선거가 우선 순위가 아니라 치안 확보가 우선"이라며 내년 7월 실시하기로 한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트라오레 군정 임시 대통령은 군사정변(쿠데타) 집권 1년을 맞아 전날 국영TV와 한 인터뷰에서 "최우선 순위는 안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투표할 수 있을 정도로 나라가 안전해질 때까지 선거는 없을 것"이라며 "부르키나파소의 모든 유권자가 대통령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는 계속해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서아프리카 사헬의 심장부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지하디스트의 준동이 2015년부터 이어지면서 수천 명이 숨지고 20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에 작년 1월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이 치안을 바로잡겠다며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 대통령인 로슈 카보레를 축출했다.

이후 8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30일 제2차 쿠데타로 트라오레 육군 대위를 수반으로 하는 군정이 들어섰다.

34세이던 작년 10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며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이 된 그는 내년 4월까지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말리의 전철을 밟아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추방하고 바그너 용병을 끌어들여 결국 프랑스군은 지난 2월 모두 철수했다.

이후 부르키나파소는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졌고, 군정이 집권한 이웃 나라 말리, 니제르와 동맹을 맺었으나 치안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