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기간 '좋은생각' 8천권 기부
"좋은 생각 함께 나눠요"…70대 파독 간호사의 훈훈한 선행
내달 16일 개막하는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 기간에 70대 파독 간호사가 에세이 전문 월간지 '좋은생각' 8천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경남 남해군에 따르면 70대 A씨는 독일에서 일하다 돌아온 파독 간호사다.

그는 '좋은생각'의 오랜 독자로 독일에 있던 시절부터 이 책을 정기구독했으며 매년 수백 권씩 따로 구매해 주변에 나눠주고 있다.

지인 권유로 지난 8월 독일마을을 방문했는데 이때 만난 주민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크게 감동했다.

조만간 이 마을에서 맥주축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그는 주민 친절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행사 기간에 '좋은생각' 8천부를 나눠주겠다는 뜻을 표했다.

'좋은생각'을 발행하는 출판사 좋은생각사람들은 A씨 취지에 공감해 책 2천부를 보태 총 1만부를 맥주축제 기간에 방문객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다만 A씨는 개인정보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구체적 신상과 독일 파견 시기 등은 비공개로 해달라고 출판사 측에 요청했다.

A씨는 "독일에서 생활할 때 고국 사람들이 밝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는 '좋은생각'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축제를 방문한 분들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마을을 방문했을 때 모두 친절하고 표정이 밝아 인상 깊었다"며 "타향살이를 이겨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포근한 둥지를 내준 남해군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좋은생각사람들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출판사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라며 "A씨의 뜻이 방문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좋은생각'은 1992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30년째 명맥을 이어온 에세이 잡지다.

매달 독자들이 보내오는 밝고 따뜻한 에세이와 유명 필자들의 글을 싣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