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챔프' 유해란, 5개월간의 한국 우승 가뭄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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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서 투어 첫 승
신인왕 레이스서도 격차 벌리며 신인왕 '성큼'
신인왕 레이스서도 격차 벌리며 신인왕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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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했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의 투어 첫 승으로,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지난 5월 고진영(28)의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5개월 만이다.
하지만 LPGA투어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대회는 총 19개. 이가운데 3개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컷을 통과했고 톱10에도 5번 들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앞서갔다.
그러면서도 우승까지 닿기에는 늘 조금 모자랐다. 유해란은 "톱10에 들었을때 늘 후반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우승 기회를 놓친 실패였다"고 말했다.
후반 9홀, 유해란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10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2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였다. 14번홀(파5)에서는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티잉구역을 바짝 당겨 7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으로 공이 핀 1m 옆에 떨어지며 완벽한 이글을 만들어냈다. 유해란은 "우승하려면 좀 더 공격적으로 쳐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우승할 사람이라면 여기서 내 공이 죽지 않을 것이라 믿고 과감하게 플레이했다"고 털어놨다. 유해란은 16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졌다. 2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예선통과를 결정한 뒤 무빙데이없이 단 한번의 라운드로 순위가 결정된다. LPGA투어에서는 보기 드문 대회이지만 KLPGA투어에서는 흔한 형태다. 유해란은 "한국에서 3일 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많아 도움이 됐다"며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