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쓴채 주변 사물 확인
3500弗 애플 '비전 프로'와 경쟁
1일(현지시간) 메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공개한 퀘스트3는 오는 10일부터 판매된다. 퀘스트3는 중앙처리장치(CPU)로 퀄컴의 ‘스냅드래곤XR 2세대’ 반도체를 장착했다. 2년 전 출시된 기존 퀘스트2보다 그래픽 처리 능력이 두 배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카메라를 통해 외부를 볼 수 있는 ‘패스 스루’ 기능을 적용해 헤드셋을 벗지 않고도 주변 사물을 볼 수 있다. 퀘스트3에는 올해 신규 개발되거나 업데이트된 게임 100여 개가 들어간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를 비롯해 대다수가 MR 게임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퀘스트3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퀘스트3 기본 모델의 가격은 499.99달러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다. 메타는 가격 경쟁력과 게임 콘텐츠를 앞세워 ‘공간 컴퓨팅’을 내세운 애플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비전 프로는 2300만 화소의 고화질을 지원하고 12개의 카메라, 5개 센서, 6개 마이크를 탑재했다. 컨트롤러로 작동하는 퀘스트3와 달리 허공에서 손을 움직여 조작할 수 있다. 사용자 홍채를 인식해 기기를 잠금 해제하는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갖췄다.
비전 프로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은 휴대성이다. 무선으로 쓰려면 별도의 배터리팩이 필요하다.
두 제품이 겨냥한 소비자가 달라 비교가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퀘스트3에 이어 비전 프로까지 출시되면 MR 헤드셋과 메타버스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