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라 취업이 막막했는데, 프랑스어 특기를 살려 캐나다 합작사에서 현지 자재조달, 엔지니어링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어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뒤 캐나다 퀘벡 포스코퓨처엠-제너럴모터스(GM)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Ultium CAM) 생산팀 사원으로 3개월째 일하고 있는 김예솔 사원(29)은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하반기 처음 도입한 ‘글로벌 통섭형 인재전형’에 합격해 올해 1월 입사했다. 이 회사는 소위 ‘문사철’ 인재를 기술 엔지니어·전략 마케팅 분야 전문 인력으로 키우기 위한 채용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와 같은 전형으로 뽑힌 동기는 10여 명. 입사 직후 그들은 포스텍과 회사 연구소에서 6개월간 공학·직무교육, 현장실습 과정을 이수했다. 교육과정 전액은 회사 측이 부담했다. 이들 중 80%는 지난 7월부터 김씨와 같이 국내외 양·음극재 공장 생산관리 엔지니어가 됐다. 엔지니어로 배치되지 않은 인원은 퀘벡 얼티엄캠의 마케팅 등 경영지원 업무에 투입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처음 시행한 전형임에도 회사와 직원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올해는 어학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미디어 활용 및 콘텐츠 제작 능력 등을 보유한 사람으로 범위를 확대해 수십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미·유럽 등 전기차 핵심 권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통섭형 인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