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 사진=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 사진=뉴스1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난적 대만에 졌다. 앞서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를 달성한 한국이지만 대만전 패배로 4연패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 선발투수로 나선 린여우민에게 막혀 완패했다.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는 좌완 유망주 린여우민에 타선이 침묵, 별다른 힘을 써보지 못한 채 0-4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전날 B조 1차전에서 전력상 몇 수 아래인 홍콩과 맞붙어 예상외로 고전하다 8회가 돼서야 콜드게임 승(10-0)을 거둔 대표팀은 이날도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영봉패 했다. 선발 문동주가 1회부터 선제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8회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이 추가 실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대만은 2승으로 B조 1위를 예약한 반면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력 차가 큰 태국(2패)전은 승리가 예상되지만 문제는 그 다음. A조와 B조 1~2위가 맞붙는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 성적을 반영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만은 1승을,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이 결승에 오르려면 A조에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일본과 중국을 무조건 모두 잡아야 한다. 이날 패배로 야구 4연패 달성을 위해선 ‘남은 경기 전승’이라는 부담을 안게 된 대표팀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