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4.7% 돌파에도 폭등한 빅테크…골드만 "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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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4.7% 돌파에도 폭등한 빅테크…골드만 "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675473.1.png)
◆미국 주식 : 다우 -0.22%, S&P500 +0.01%, 나스닥 +0.67%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691%(+12.0bp), 2년물 5.112%(+6.6bp)
모두가 예상했던 미 연방정부 폐쇄 사태는 잠시 피했습니다. 지난 30일 정부 폐쇄를 몇 시간 앞두고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상정한 임시예산안은 찬성 335표, 반대 91표로 하원을 통과했지요. 공화당(221석) 의원 중에선 126명만 찬성하고 91명이 반대했지만, 민주당(212석) 의원은 209명이나 찬성표를 던진 덕분입니다.
물론 워싱턴DC의 드라마는 끝난 게 아닙니다. 임시예산안은 11월17일까지만 이어집니다. 예산 지출 수준,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국경 관련 예산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양당 간 이견이 해소된 게 없으므로 양당은 11월에 속편을 찍게 될 것입니다. 그 전에 당장 매카시 의장의 해임 건이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공화당의 극우파 멧 게이츠(플로리다) 의원이 의장 해임안을 내기로 했죠. 올 1월 의원 1명이라도 해임 건의를 하면 표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조만간 투표가 이뤄질 것입니다. 임시예산안에 대한 공화당 내 이탈표가 많아서 통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이 반대하기로 한다면 매카시 의장은 살아나겠지만, 민주당은 공화당의 내분을 즐기며 지켜보기만 할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금리 4.7% 돌파에도 폭등한 빅테크…골드만 "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675474.1.png)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2%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6bp가량 오른 4.635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습니다. PMI는 49.0으로 8월(47.6)보다 1.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월가 예상(47.9)도 상회했습니다. 11개월째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50은 밑돌았지만,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티머시 피오레 ISM 조사위원장은 "제조업 부문이 위축 국면을 이어가긴 했지만 (이전보다는) 더 느린 속도로 수축했다. 2022년 11월 이후로는 가장 좋은 상태"라면서 "제조업 PMI가 일정 기간 48.7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 전반의 확장을 뜻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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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4.7% 돌파에도 폭등한 빅테크…골드만 "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675476.1.png)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ISM과 S&P 글로벌 제조업 PMI 모두 제조업 활동이 더 안정화될 조짐을 나타냈다. 여전히 50 미만이지만 두 지수는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더는 경기침체를 알리지 않는다. 이는 올해 경기침체 위험이 감소했음을 반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PMI를 보면 제한된 물가 압력 속에서 제조업 부문의 활동 안정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이 바라는 연착륙에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시간 발표된 8월 건설지출 데이터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8개월 연속 개선된 것이며, 전년 대비로는 7.4% 증가했습니다. 주거용 건설이 0.6%, 비거주용 지출이 0.4% 늘었습니다. BMO는 "제조업 리쇼어링을 위한 정부 이니셔티브(반도체법 등)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건설지출은 미국 경제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원천이다. 연착륙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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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자보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금리 상승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올해 초만 해도 대부분 투자자가 경기침체가 올 것이고, Fed가 연말이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그래서 듀레이션을 늘려놓았다(장기 국채를 샀다). 그런데 침체도 오지 않았고 Fed는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장기 국채 비중을 높였던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본 상태이고 그들의 손절매가 금리 상승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헤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역사는 통상 커다란 채권 매도 이후에 올랐던 수익률의 3분의 1 정도는 다시 되돌려졌음을 보여준다. 4분기에 경제적 포트홀(학자금 상환 재개, 자동차 파업, 유가 상승, 금융여건 긴축, 소비 증가세 감소 등)은 이런 패턴을 지원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올해 말, 그리고 내년 말 10년물 수익률 전망치를 4.3%(기존 3.75%)로 높여 제시했습니다.
금리가 뛰면서 달러 가치도 또 올랐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79% 오른 107.01로 10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럽의 제조업 PMI가 엉망으로 나온 것도 환율에 영향을 줬습니다.
![금리 4.7% 돌파에도 폭등한 빅테크…골드만 "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675481.1.png)
오전 10시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며칠 전처럼 "Fed가 금리를 7%까지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급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사회 이사들이 금리가 실제로 그렇게 높아질 수 있는지 물으면 어떻게 답하냐'라는 질문에 "항상 그렇다(yes)라고 답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이먼의 발언이 전해진 것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다이먼은 7% 금리로 인한 경제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연착륙할 수도, 가벼운 불황이나 더 심한 불황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나쁜 결과"가 많이 있지만,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는 낮은 성장률과 높은 이자율을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이먼은 "소비자 상태는 여전히 양호하다. 여전히 돈을 쓰고 있고,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다"라면서도 두 가지 '특별한' 잠재적 폭풍 구름이 지평선 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 번째는 막대한 정부 지출입니다. 그는 "적어도 변동성이 큰 시장을 예상한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금리 인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지정학적 긴장입니다. 다이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중국과의 관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Fed의 미셸 보먼 이사의 발언은 상당히 매파적이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최근 몇 달간 나타난 인플레이션 진전의 일부를 되돌릴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오후에 등장한 마이클 바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 있거나 그 수준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아닌지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서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가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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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8월 초부터 대형 기술주에 대한 매출 및 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그리고 그 기간에 이 주식들은 다른 493개 S&P500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에서 저조했다. 7개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은 지난 두 달 동안 20% 하락했는데, 이에 비해 나머지 S&P500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1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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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성장률 조정 기준(On a growth-adjusted basis)으로 대형주들은 S&P500 중간(median) 주식 대비 6년 만에 가장 큰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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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금리가 높아져도 주가는 괜찮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식은 과거 실질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도 좋은 수익률을 냈었다.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실질 금리는 3.5%로 지금의 2%보다 높았지만, 노동생산성이 향상되면서 S&P500 지수는 평균 연 15% 수준의 수익률을 냈다"라고 밝혔습니다. 기대가 큰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이어진다면 금리가 높아도 주가는 오른다는 뜻이죠.
금리가 높아도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 이익이 줄어든다면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이니까요.
시장 관심은 3분기 어닝시즌으로 조금씩 옮아가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분기 -3.8% 감소를 바닥으로 개선되는 것이죠. 특히 이익이 38.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업종 31.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분기 10% 가까이 증가한 뒤 2024년에는 올해보다 1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실적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강세론자들은 그런 기대가 이번 분기에 확인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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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티가스의 제이슨 트레너트 CEO는 "3분기 대부분의 경제 성장이 꽤 강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꽤 좋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장에 정말 중요한 것은 2024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와 유가, 달러가 모두 상승하고 있는 게 이익에 부정적이지는 않을까요? BCA리서치는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가 감소한다. 이는 기업 실적을 압박할 뿐 아니라 주가의 멀티플도 누르는 요인이다. 또 이런 거시적 변수의 움직임은 연착륙 이야기도 뒤죽박죽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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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