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포항 도로명 해녀길·재즈길…"지역특색 반영"
경북 포항 도로명에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녀길과 재즈길이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에 도로구간 및 도로명 변경 고시를 통해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호미로 일부 구간을 구룡포리해녀길로 변경했다.

또 북구 흥해읍 칠포리 산 110-12 일대를 칠포재즈길로 이름 붙였다.

구룡포리해녀길은 구룡포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을 알리고 특색있는 도로명을 부여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구룡포 해안을 따라 놓여 있는 이 길은 해녀들의 주요 작업구간이기도 하다.

포항에는 1천여명의 해녀가 활동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과 호미곶면에서 활동하는 해녀를 주축으로 경주와 영덕지역 해녀를 포함해 100여명은 지난달에 경북해녀협회를 출범시켰다.

포항시는 구룡포리해녀길을 동해안에서 가장 해안선이 긴 기존 해파랑길(215㎞)과도 연계해 해양문화 관광 활성화와 어촌 공동마케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칠포재즈길은 2007년부터 매년 열리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을 기념해 붙은 이름이다.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칠포해수욕장 주차장의 일부 구간에 상징적으로 재즈길이라고 도로명을 정했다.

매년 7∼10월 사이에 열리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은 초기엔 재즈 중심의 공연이었으나 현재는 재즈뿐만 아니라 록, 힙합,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공연으로 이어진다.

9월 23∼24일 진행된 올해 공연에는 류복성 재즈 올스타즈, 웅산, 비, 이적, 다이나믹듀오, 장기하, 카더가든, 이무진 등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앞으로도 주민 요구를 반영해 도로명을 단순한 주소 표기의 목적을 뛰어넘어 지역 특색을 나타낼 수 있도록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