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조인성과 투샷, 정말 잔인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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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장주원 역 배우 류승룡
원작 웹툰도 인기였지만, 드라마는 이를 뛰어넘었다는 평이다. 국내 서비스 철수설까지 나돌던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기사회생시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류승룡이 연기한 장주원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원작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가 있던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수십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서사가 쌓이는 '무빙'에서 장주원은 인물과 시간을 이어준다. 단순히 김두식(조인성 분)의 동료 정도였던 장주원이 분량도 변하고, 역할도 변화했지만, 원작 팬들도 이런 변화를 환영할 만큼 류승룡은 완벽하게 장주원 캐릭터를 '무빙'에 녹여냈다.
"원작의 팬이었습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보다 각 캐릭터의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면서 한국적인 히어로물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류승룡은 '무빙'과 강풀 작가의 팬이라고 밝혔다.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강풀 작가의 신념에 동의하기에 "'무빙'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주어진다면 참여하겠다고 했는데, 장주원이라는 인물을 하게 되고, 서사도 붙고, 어쩌다 보니 제가 20대도 연기하게 됐다"면서 겸연쩍게 웃었다. 류승룡은 다소 어색해했지만, 그의 20대 연기 역시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원작자인 강풀도 "형님 20대 사진을 봤는데, 괜찮을 거 같다"면서 신뢰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도 류승룡은 "노안인데 20대를 연기하는 게 스트레스였다"고 고백하며 "식단 관리도 하고, 피부 관리도 하면서 안하던 팩도 붙였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인성 배우와 투샷은 너무 잔인하지 않냐"고 되물으며 "사람이 뒤집어지면서 총을 쏘는데, 이게 제가 하면 코미디인데, (조인성 연기가) 너무 멋있더라. 그렇게 툭툭 하는 연기에 저도 감동 받았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류승룡은 그러면서 "단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을 (강풀 작가가) 각색하면서 입체적으로 서사를 쌓아주셨다"며 "덕분에 충분히 더 공감되고,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로 그려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두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걸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 보니 더 힘들어졌다"며 "김연아도 연습할 때 '그냥 한다'고 하지 않나. 저도 그냥 하루하루 촬영장에 가서 했다"면서 연기에만 집중했던 시간을 전했다. "장주원, 마음은 끊임없이 다쳤던 인물"
장주원은 무한 신체 재생 능력을 갖춘 초능력자다. 자기 능력을 이용해 젊은 시절엔 '조폭'에 몸담았고, 이후 사랑하는 여자 황지희(곽선영 분)를 만나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국정원의 비밀 요원이 됐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지희를 잃고, 홀로 딸 장희수(고윤정 분)을 지키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한다는 설정이다.
류승룡은 장주원에 대해 "몸은 회복해도 마음은 끊임없이 다쳤던 인물"이라며 "이전엔 먹고 살기 위해 자기 능력을 이용했다면, 이후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고 소개했다.
폭탄이 터지면 자기 몸으로 이를 감싸며 주변 사람들을 보호했던 장주원이었다. 칼에도 맞고, 물에도 빠지고, 교통사고도 나고, 공중에서 처박히기도 한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캐릭터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류승룡은 끊임없이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날아야 했다. 전작 '명량', '킹덤' 등의 작품에서 '고위직'을 연기하며 부하들의 액션을 지시했던 류승룡은 "편하게 있다가 벌 받은 거 같다"고 웃으면서 "더 나이 먹기 전에 원 없이, 할 수 있는 액션은 다 한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장주원이 황지희를 구하기 위해 모텔에서 1대100으로 싸우는 액션 장면은 "6개월 동안 찍었다"며 "장소 때문에 충주에서 찍었다가, 기장에서 찍었다가 이동하면서 촬영했는데, 1박2일 벌어지는 액션을 6개월 동안 한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교통사고로 차 밑에 깔려 있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영하 20도에 피범벅 분장을 하고 바닥에 누워 있어야 했는데, 분장을 한 게 그대로 얼어버리더라"라며 "분장하는 성분이 설탕 비슷한 거라 여름엔 벌레가 꼬여서 여름은 여름대로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피범벅, 물 범벅, 흙범벅이었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류승룡이었다. 이어 그는 "액션만 있으면 아무리 화려해도 1분 이상 보기 힘든데, 이건 '휴먼 액션'"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싸우는 게 매력적이었다"면서 작품의 의미와 애정을 전했다. "강풀 작가 묶어 놓고 대본 쓰도록 해야"
몸이 고된 시간이었지만 류승룡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즌2에서도 계속 액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풀이 웹툰으로 보여준 '무빙' 세계관이 방대하고, 보여주지 못한 사건들도 많은 만큼 "어떤 방식으로 시즌2가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강풀 작가를 잡아다 묶어 놓고 쓰게 해야 한다"면서 시즌2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무빙'과 같이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저는 '무빙'이라는 작품이 저에게 올 거라 생각도 못 했어요. 영화 '최종병기 활'도 그랬고, 생각해보면 제가 했던 모든 작품이 그랬어요. 우리나라에는 대단한 이야기꾼들이 많고, 이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는 관객들의 힘도 엄청나요. 몸 관리 잘하고, 좋은 책 많이 읽고, 잘 준비하고 있으면, 준비한 만큼 오는 거 같아요. 그러면 또 상상도 못 한 선물 같은 작품이 올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원작의 팬이었습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보다 각 캐릭터의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면서 한국적인 히어로물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류승룡은 '무빙'과 강풀 작가의 팬이라고 밝혔다.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강풀 작가의 신념에 동의하기에 "'무빙'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주어진다면 참여하겠다고 했는데, 장주원이라는 인물을 하게 되고, 서사도 붙고, 어쩌다 보니 제가 20대도 연기하게 됐다"면서 겸연쩍게 웃었다. 류승룡은 다소 어색해했지만, 그의 20대 연기 역시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원작자인 강풀도 "형님 20대 사진을 봤는데, 괜찮을 거 같다"면서 신뢰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도 류승룡은 "노안인데 20대를 연기하는 게 스트레스였다"고 고백하며 "식단 관리도 하고, 피부 관리도 하면서 안하던 팩도 붙였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인성 배우와 투샷은 너무 잔인하지 않냐"고 되물으며 "사람이 뒤집어지면서 총을 쏘는데, 이게 제가 하면 코미디인데, (조인성 연기가) 너무 멋있더라. 그렇게 툭툭 하는 연기에 저도 감동 받았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류승룡은 그러면서 "단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을 (강풀 작가가) 각색하면서 입체적으로 서사를 쌓아주셨다"며 "덕분에 충분히 더 공감되고,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로 그려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두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걸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 보니 더 힘들어졌다"며 "김연아도 연습할 때 '그냥 한다'고 하지 않나. 저도 그냥 하루하루 촬영장에 가서 했다"면서 연기에만 집중했던 시간을 전했다. "장주원, 마음은 끊임없이 다쳤던 인물"
장주원은 무한 신체 재생 능력을 갖춘 초능력자다. 자기 능력을 이용해 젊은 시절엔 '조폭'에 몸담았고, 이후 사랑하는 여자 황지희(곽선영 분)를 만나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국정원의 비밀 요원이 됐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지희를 잃고, 홀로 딸 장희수(고윤정 분)을 지키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한다는 설정이다.
류승룡은 장주원에 대해 "몸은 회복해도 마음은 끊임없이 다쳤던 인물"이라며 "이전엔 먹고 살기 위해 자기 능력을 이용했다면, 이후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고 소개했다.
폭탄이 터지면 자기 몸으로 이를 감싸며 주변 사람들을 보호했던 장주원이었다. 칼에도 맞고, 물에도 빠지고, 교통사고도 나고, 공중에서 처박히기도 한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캐릭터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류승룡은 끊임없이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날아야 했다. 전작 '명량', '킹덤' 등의 작품에서 '고위직'을 연기하며 부하들의 액션을 지시했던 류승룡은 "편하게 있다가 벌 받은 거 같다"고 웃으면서 "더 나이 먹기 전에 원 없이, 할 수 있는 액션은 다 한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장주원이 황지희를 구하기 위해 모텔에서 1대100으로 싸우는 액션 장면은 "6개월 동안 찍었다"며 "장소 때문에 충주에서 찍었다가, 기장에서 찍었다가 이동하면서 촬영했는데, 1박2일 벌어지는 액션을 6개월 동안 한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교통사고로 차 밑에 깔려 있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영하 20도에 피범벅 분장을 하고 바닥에 누워 있어야 했는데, 분장을 한 게 그대로 얼어버리더라"라며 "분장하는 성분이 설탕 비슷한 거라 여름엔 벌레가 꼬여서 여름은 여름대로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피범벅, 물 범벅, 흙범벅이었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류승룡이었다. 이어 그는 "액션만 있으면 아무리 화려해도 1분 이상 보기 힘든데, 이건 '휴먼 액션'"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싸우는 게 매력적이었다"면서 작품의 의미와 애정을 전했다. "강풀 작가 묶어 놓고 대본 쓰도록 해야"
몸이 고된 시간이었지만 류승룡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즌2에서도 계속 액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풀이 웹툰으로 보여준 '무빙' 세계관이 방대하고, 보여주지 못한 사건들도 많은 만큼 "어떤 방식으로 시즌2가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강풀 작가를 잡아다 묶어 놓고 쓰게 해야 한다"면서 시즌2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무빙'과 같이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저는 '무빙'이라는 작품이 저에게 올 거라 생각도 못 했어요. 영화 '최종병기 활'도 그랬고, 생각해보면 제가 했던 모든 작품이 그랬어요. 우리나라에는 대단한 이야기꾼들이 많고, 이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는 관객들의 힘도 엄청나요. 몸 관리 잘하고, 좋은 책 많이 읽고, 잘 준비하고 있으면, 준비한 만큼 오는 거 같아요. 그러면 또 상상도 못 한 선물 같은 작품이 올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