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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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 청소년일수록 더 우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한보건협회의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신호에 실린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우울 간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연구팀(이진형·박상신)은 2018년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초등학교 4학년 2389명과 중학교 1학년 2536명을 대상으로 평일과 주말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우울척도 10개 문항으로 측정한 우울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평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4시간 이상인 학생의 우울 점수는 평균 18.37점(40점 만점)으로, 30분 미만인 학생들의 평균 점수(14.83점)보다 높았다. 3∼4시간 사용하는 학생은 17.75점, 1∼2시간은 15.59점 등 사용 시간이 길수록 우울 점수도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주말도 비슷했다. 스마트폰을 4시간 이상 쓰는 학생의 우울 점수가 17.61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30분 미만인 학생은 14.73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 1학년의 결과도 같았다. 평일과 주말 모두 4시간 이상 사용 학생의 우울 점수 평균이 각각 21.16점, 20.35점으로, 30분 미만인 학생들의 점수(평일 15.12점·주말 15.14점)보다 모두 높았다.

연구팀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우울 수준 사이에서 수면 시간과 공격성이 매개 역할을 하는지 분석한 결과 중학교 1학년에서는 유의미한 매개 효과가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이 감소하고 공격성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우울 수준도 올라갔다는 것이다.

박상신 교수는 "스마트폰 대중화의 영향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우울 증가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청소년 정신 건강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