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싱크탱크 연구원 분석…"일련의 인사 문제와 무관하지 않아"
대만 전문가 "국경절 열병식 안한 중국…軍고위층 낙마와 연관"
중국이 지난 1일 국경절 열병식을 거행하지 않은 것은 중국군 고위층의 '낙마'와 연관성이 있다는 대만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전날 올해가 중국의 '위드 코로나' 원년임에도 올해 경축 행사가 예년보다 확실히 조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쑤 연구원은 올해 국경절 관련 경축 행사에서는 열병식 및 행사 홍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징 톈안먼 광장 중앙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헌화 및 국기 게양식 등 각종 주변 행사가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관련한 매체 노출 빈도가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쑤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인사상 실수, 중요 인사의 실종, 로켓군의 부정부패 사건 등 일련의 인사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경절 리셉션 행사에 지난 7월 해임된 친강 전 외교부장(국무위원 직위는 유지), 국무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인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 리 부장의 전임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등은 시 주석이 인사상 곤경에 처한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만언론은 친강 전 외교부장을 시작으로 로켓군 사령관인 리위차오 상장(대장)과 로켓군 정치위원 쉬중보 상장의 예고 없는 해임, 리 상장의 전·현직 부관인 장전중 전 로켓군 부사령관, 류광빈 현 부사령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전략지원부대 사령관 쥐첸성 상장과 리상푸 국방부장 등의 행적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대만 전문가 "국경절 열병식 안한 중국…軍고위층 낙마와 연관"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경절 리셉션 행사에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여우샤 상장, 츠하오톈 전 국방부장이 참석해 시진핑 주석 계파와 다른 계파 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줄다리기'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열병식은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중국의 국력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중국의 역대 열병식은 시기별로 중국군의 신형 장비를 보여주는 만큼 중국의 종합 군사력의 발전사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