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경영평가 ‘조직, 인사, 재무관리’ 부문에서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을 떠나는 직원 수가 매년 늘어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사람 떠나는 금감원…인사·보수 평가 C등급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은 경영평가에서 87.10점을 받아 A등급을 기록했다.

여러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조직, 인사, 재무관리 부문에서 4점 만점에 2.94점을 받아 C등급 수준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평가항목 가운데 ‘금융 관련 국제협력’(2점 만점에 1.35점)에 이어 가장 낮은 평가다. ‘보수 및 복리후생 관리’ 측면에서도 낮은 점수(6점 만점에 4.63점)를 받았다.

올해 8월까지 금감원에서 의원면직한 직원은 5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면직 방식으로 퇴직한 직원은 2019년 32명, 2020년 45명 2021년 62명, 2022년 70명으로 5년간 꾸준히 늘었다.

젊은 직원인 5급과 4급(선임급) 이탈 비중이 점차 높아져 우려가 커진다. 5급 직원 의원면직 퇴직자 수는 2021년 4명, 2022년 6명, 올해(1~8월) 8명으로 증가했다. 4급 직원은 2021년 8명, 2022년 17명, 올해(1~8월) 8명이 자발적으로 퇴직했다.

인사 적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등도 이탈 이유로 제시된다. 금감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1007만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인상률이 낮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 연봉은 4년 전인 2018년(1억538만원) 대비 468만원(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윤창현 의원은 “금감원의 허리이자 핵심 인력인 선임급 이탈은 전문 경험 단절을 초래할 것”이라며 “인센티브를 높이고 근무 유연성을 확대하며 인사 공정성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감독받는 금융회사가 고연봉을 보장하며 퇴직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8월까지 재취업을 위해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은 퇴직자는 28명이었다. 2018년 10명, 2019년 13명에 그쳤지만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났다. 평균 근속연수는 2018년 16.62년에서 지난해 14.73년으로 짧아졌다.

최한종/강현우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