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올해 하반기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꼽았다.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비(非)아파트와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찬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등 1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가장 유망한 부동산 상품’을 물은 결과 59명(복수 응답)이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선택했다.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고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제도를 선보이는 등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단지의 가격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17억95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2층 물건은 9월 2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공공·민간분양’(39명)이 2위를 차지했다. 1월 0.28 대 1이던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8월 36.62 대 1로 뛰었을 정도로 청약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 여파로 분양가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달 서울 강동구와 성동구, 동대문구 등 선호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올해 들어 최대 물량인 약 3만3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라 청약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재개발’(23명), ‘경매’(11명), ‘중소형 빌딩’(10명)이 공공·민간분양의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는 각각 3표와 2표를 받는 데 그쳤다. 오피스텔은 한때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투자심리가 확 꺾였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7월에 비해 0.12% 떨어지며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74건으로 전년 동기(66건) 대비 소폭 늘었지만 2020년 8월(147건) 및 2021년 8월(167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구축 아파트와 준신축 저평가 아파트’ ‘경기 양주·안성·용인 등의 토지’ ‘리츠(부동산투자회사)’도 1표씩 받았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