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으로 서방에 경고' 주장에 "핵실험 모라토리엄 포기 안했다" 일축
크렘린궁 "푸틴, 아직 방북 계획 없어…외교채널서 조율"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계획이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외교 채널을 통해 날짜가 조율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직 북한에 안 갈 것"이라며 "그는 초대받았고, 감사하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날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10월 평양 방문 기간을 포함한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정상회담한 뒤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곧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가 북극에서 핵 추진 순항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시험했을 수도 있다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NYT 기자들이 어디에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르겠다"며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베리아 상공에서 열핵폭탄을 터트려 서방에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국영 방송사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장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핵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제안을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아르메니아 의회가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ICC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 ICC 회원국이 되면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그는 최근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아르메니아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대부분의 아르메니아인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아르메니아에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CSTO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 동맹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