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81포인트(0.97%) 하락한 33,109.5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48포인트(1.18%) 떨어진 4,237.9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13포인트(1.43%) 밀린 13,117.6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와 고용 관련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증시 개장 전부터 16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745%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연준 위원들이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자는데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금리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나는 인상을 서두르지 않으며, 인하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라며 "나는 기꺼이 인내할 것이다.

우리가 더 해야 할 급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가 동결하기를 원한다.

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꼽힌다.

반면,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올해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의 대다수는 올해 1회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에는 0.25%포인트씩 2회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를 웃도는 고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위험은 커지고 있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기업들의 미래 수익이 타격을 입고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커진다.

이날 발표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전달보다 69만건가량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80만건도 웃돈 것으로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8월 채용공고는 4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약화한 상황이라 반등에도 추격 매수에 나서는 이들이 없다고 전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CNBC에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강세론자들은 여전히 타격을 입고 자신감이 약해져, 상승세를 쫓으려는 위험선호 욕구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매수자들은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반등이 더 안정적인 기반인지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2%~4%가량의 반등을 기꺼이 놓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91% 하락하고 있고, 영국 FTSE지수는 0.45%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95% 밀리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99%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5% 오른 배럴당 88.86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0% 하락한 배럴당 90.5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