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3주만에 최저치 찍은 유가, 재고 부족에 반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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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420만 배럴 감소" 소식에 유가 일부 반등
계속 오르는 美 국채 수익률은 유가에 하방 압력
"중국 때문에 감산"이라던 사우디, 입장 바꿀까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원유 재고 부족 소식에 3일(현지시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보다 0.69% 오른 89.23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2월 선물 계약은 전장보다 0.45% 오른 91.12달러에 이뤄졌다.
전날 WTI는 88.82달러에 거래되며 3주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인 여파가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가격이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원유 수요는 하락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한때 107.348까지 올랐다. 7월 중순 99.55까지 하락한 데서 7.8%가량 오른 수치다. 같은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도 연 4.754%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그룹 분석가는 "우리는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놀랍게 오르는 걸 봤다"라며 "이는 향후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달러 강세·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원유 가격이 반등한 데는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29일에 끝나는 주의 원유 재고가 약 4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 공식 데이터는 4일(현지시간) 나온다. 로이터는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원유 재고가 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원유 가격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주 간 원유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데 따른 반발로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할 경우 원유 수요는 둔화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롭 긴즈버그 울프리서치 거시전략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 5~5.25% 사이에서 정점을 찍고 채권 안전자산으로의 도피가 촉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4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非)OPEC 주요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가 주목된다. 각 산유국 장관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회의 결과에 따라 전체 OPEC+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시장은 특히 연말까지 원유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는 중국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산 결정을 근거로 들었다. 그런데 중국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사우디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2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를 나타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계속 오르는 美 국채 수익률은 유가에 하방 압력
"중국 때문에 감산"이라던 사우디, 입장 바꿀까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원유 재고 부족 소식에 3일(현지시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보다 0.69% 오른 89.23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2월 선물 계약은 전장보다 0.45% 오른 91.12달러에 이뤄졌다.
전날 WTI는 88.82달러에 거래되며 3주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인 여파가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가격이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원유 수요는 하락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한때 107.348까지 올랐다. 7월 중순 99.55까지 하락한 데서 7.8%가량 오른 수치다. 같은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도 연 4.754%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그룹 분석가는 "우리는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놀랍게 오르는 걸 봤다"라며 "이는 향후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달러 강세·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원유 가격이 반등한 데는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29일에 끝나는 주의 원유 재고가 약 4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 공식 데이터는 4일(현지시간) 나온다. 로이터는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원유 재고가 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원유 가격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주 간 원유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데 따른 반발로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할 경우 원유 수요는 둔화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롭 긴즈버그 울프리서치 거시전략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 5~5.25% 사이에서 정점을 찍고 채권 안전자산으로의 도피가 촉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4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非)OPEC 주요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가 주목된다. 각 산유국 장관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회의 결과에 따라 전체 OPEC+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시장은 특히 연말까지 원유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는 중국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산 결정을 근거로 들었다. 그런데 중국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사우디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2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를 나타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