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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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스가 유럽 시장에서 자사의 맞춤형 광고에 동의하지 않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의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규제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유료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3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메타는 유럽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 없는 인스타그램 버전에 매달 14달러를 청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메타는 지난달 EU 규제당국과의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

이는 EU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 규정에 따른 것이다. EU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전 당사자에게 동의를 구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맞춤형 광고에 개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을 경우 광고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은 메타의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이 지역에서의 광고 매출은 전체 광고의 10%를 차지한다. 이에 ‘광고 없는 구독’(SNA)을 통해 개인 정보 활용을 원치 않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료화를 하겠다는 게 메타의 대응 전략이다.

이용자들은 지금처럼 맞춤형 광고를 보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무료로 접속하거나, 매월 구독료를 내고 광고 없이 이용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메타는 이 같은 유료 서비스를 앞으로 수개월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 대변인은 “맞춤형 광고에 지원되는 무료 서비스의 가치를 믿지만, 진화하는 규제 요구를 준수할 수 있는 옵션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EU 집행위원회와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 등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