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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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만 느껴졌던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맛있는 음식 먹으며 푹 쉴 때는 좋았는데 출근을 준비하며 입은 옷의 허리춤이 조인다는 느낌이 드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추석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은 식혜, 송편, 갈비, 잡채, 전 등은 평상시 음식에 비해 달고 짜며 탄수화물 위주의 고칼로리 음식이라 보름달만큼이나 얼굴도 동그랗게 살이 오르기 십상이다.

4일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급하게 찐 살은 2주 내 빼는 것이 좋다"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되는 경우 다당류의 일종인 글리코겐으로 우리 근육이나 간에 저장이 되는데 이는 운동할 때 금방 쓰이는 에너지원이다. 그래서 2주 이내에 열심히 운동해서 글리코겐을 다 태워버리면 원래대로 살을 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천고마비라 불리는 가을철에 더 살이 찌기 쉬운 이유에 대해 "가을이라는 계절 자체가 우리 몸의 신경전달물질이나 포만중추 같은 곳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가을이 되면 날이 추워지면서 포만중추에 열이 가는 게 느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체온이 낮아지면 여름철에 비해서 조금 더 먹어야 포만중추가 포만감을 느끼게 돼서 먹는 양이 증가한다"면서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지면 행복호르몬이라고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든다. 세로토닌은 행복감과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주는데 식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을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며 식욕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급하게 살이 쪘을 때 골든타임인 2주를 놓치면 살 빼기가 7배 어려워진다'는 말에 대해 "글리코겐에 비해서 지방이 같은 1kg이라고 하더라도 열량 저장률의 효율이 높다. 그래서 지방 1kg이 글리코겐의 한 7~8배 정도의 열량 효율을 가지기 때문이다. 글리코겐에 비해 지방은 정말 잘 저장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7배 노력했을 때 우리 몸에서 빠져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살을 빼기 위해 열량을 태울 때는 기본적으로 유산소 운동, 숨차고 땀나는 정도의 수준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체중조절에는 식단 조절이나 운동만큼 수면도 매우 중요하다.

수면시간을 하루 1시간 추가하면 1년에 약 6㎏ 감량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을 늘리면 야식을 덜 먹게 되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하루 7시간 미만 자면 식욕과 허기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