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발달장애인 대상 '치유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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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구의 '팜엔트리' 치유농장 등 총 6곳 운영
-농업 통해 정서적 안정 얻고 건강 회복
-농업 통해 정서적 안정 얻고 건강 회복
경기도가 지난 8월부터 용인특례시 처인구에 운영중인 팜엔트리 치유농장 모습.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지난 8월부터 도 농업기술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과 협력해 발달장애인 13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도는 용인시 처인구의 팜엔트리 치유농장을 매주 수.목요일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과 유지를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직접적인 개입을 통한 치료가 아닌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제공해 본인의 치유 능력을 활성화하는 치유를 목표로 한다.
하루 두 시간. 농장에 도착한 발달장애인들이 지도교사의 안내에 따라 귤을 따는 체험을 한다. 계속해서 본인들이 심어놓은 상추에 물을 준 후 실내 교육장으로 이동한다.
이날 교육은 화분 분갈이하기다. 먼저 정성스럽게 화분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다음은 화분에 흙은 채우고, 준비된 작은 화분에 있던 꽃들을 큰 화분으로 옮겨 심는다. 참가자들은 느리지만 진지하다. 4팀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는데 팀마다 선생님들이 3~4명 정도의 장애인들과 꼼꼼하게 꽃들을 옮겨 심는다. 흙을 채우고, 옮겨 심는 과정 과정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수요일 아침 눈 뜨면 빨리 농장에 가고 싶어요” 용인시 백암초 수정분교에 재학중인 4학년 최현호 학생은 ‘팜앤트리 치유농장’을 찾은지 한 달 정도 된 참가자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미니파인애플을 얹어 피자를 만든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그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분갈이 활동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팜앤트리 한수정 대표는 “첫날 어색해 굳어있던 수강생들이 요즘은 마음의 문을 열고 웃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수강생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저에게도 농업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팜앤트리 치유농장은 도청 복지국,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세 기관이 협력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인 치유농장 가운데 하나다. 도에서는 지난 4월 김포, 양주, 이천, 양평 등 4개 농장이 먼저 시작한데 이어 9월에 용인과 화성 두 곳이 추가돼 현재 총 6곳에서 치유 농장을 시범운영 중이다.
신용주 도 농업기술원 치유농업팀 주무관은 “치유농업을 치료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료인이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고 “농업을 통해 정서적 안정도 얻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유농업 참가자는 농장 활동을 통해 인지와 기억력 향상, 우울감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얻고 농장 운영자는 농업 종사자 외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며 농가 소득 보전에 도움을 얻으며 상생한다.
실제 지난해 도에서 실시한 치매안심센터-치유농장 연계 프로그램 시범운영 결과 98.3%(727명 조사)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고양시에서는 ▲인지선별검사 결과 인지도 2.5% 향상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평가 결과 기억력 저하 4.8% 감소 ▲노인 우울 척도 결과 우울감 18.1% 감소 등의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이 같은 치유 효과를 인정해 정부에서도 지난 2021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치유농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농업과 복지의 연계’를 목표로 시군별 발달·정신장애인 5~20명을 대상으로 바우처사업과 연계해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농장은 과도한 신체활동이 필요 없고 식물을 보거나 만지는 활동 등으로 구성돼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1인 기준 24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는데 1년간 사용할 수 있어 농장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성을 갖는다. 이로 인해 치유농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 ‘내가 지속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대상자들은 매주 1회 방문해 ▲텃밭 가꾸기 ▲귤, 천혜양, 레몬 등 농장 작물 수확 ▲화분 만들기 ▲수확한 꽃, 과일로 베이킹하기 등 농장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농장별로 다르다. 프로그램은 농장 운영을 위해 연 150시간의 교육을 받은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다.
한편, 도는 치유농업의 육성과 확산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에 경기도치유농업센터를 설치하고 오느 11일 개관할 예정이다.
치유농업센터는 치유쉼터, 치유텃밭 등 실외 치유 공간과 실내교육장, 치유온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는 도내 치유농장 품질관리,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및 광역치매센터, 사회서비스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 역할을 수행한다.
김석철 도 농업기술원장은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중점 육성해 2028년까지 치유농장을 1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치유농업센터가 개관하는 만큼 더 전문성을 가지고 더 많은 대상에게 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경기도가 지난 8월부터 도 농업기술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과 협력해 발달장애인 13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도는 용인시 처인구의 팜엔트리 치유농장을 매주 수.목요일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과 유지를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직접적인 개입을 통한 치료가 아닌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제공해 본인의 치유 능력을 활성화하는 치유를 목표로 한다.
하루 두 시간. 농장에 도착한 발달장애인들이 지도교사의 안내에 따라 귤을 따는 체험을 한다. 계속해서 본인들이 심어놓은 상추에 물을 준 후 실내 교육장으로 이동한다.
이날 교육은 화분 분갈이하기다. 먼저 정성스럽게 화분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다음은 화분에 흙은 채우고, 준비된 작은 화분에 있던 꽃들을 큰 화분으로 옮겨 심는다. 참가자들은 느리지만 진지하다. 4팀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는데 팀마다 선생님들이 3~4명 정도의 장애인들과 꼼꼼하게 꽃들을 옮겨 심는다. 흙을 채우고, 옮겨 심는 과정 과정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수요일 아침 눈 뜨면 빨리 농장에 가고 싶어요” 용인시 백암초 수정분교에 재학중인 4학년 최현호 학생은 ‘팜앤트리 치유농장’을 찾은지 한 달 정도 된 참가자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미니파인애플을 얹어 피자를 만든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그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분갈이 활동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팜앤트리 한수정 대표는 “첫날 어색해 굳어있던 수강생들이 요즘은 마음의 문을 열고 웃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수강생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저에게도 농업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팜앤트리 치유농장은 도청 복지국,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세 기관이 협력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인 치유농장 가운데 하나다. 도에서는 지난 4월 김포, 양주, 이천, 양평 등 4개 농장이 먼저 시작한데 이어 9월에 용인과 화성 두 곳이 추가돼 현재 총 6곳에서 치유 농장을 시범운영 중이다.
신용주 도 농업기술원 치유농업팀 주무관은 “치유농업을 치료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료인이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고 “농업을 통해 정서적 안정도 얻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유농업 참가자는 농장 활동을 통해 인지와 기억력 향상, 우울감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얻고 농장 운영자는 농업 종사자 외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며 농가 소득 보전에 도움을 얻으며 상생한다.
실제 지난해 도에서 실시한 치매안심센터-치유농장 연계 프로그램 시범운영 결과 98.3%(727명 조사)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고양시에서는 ▲인지선별검사 결과 인지도 2.5% 향상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평가 결과 기억력 저하 4.8% 감소 ▲노인 우울 척도 결과 우울감 18.1% 감소 등의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이 같은 치유 효과를 인정해 정부에서도 지난 2021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치유농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농업과 복지의 연계’를 목표로 시군별 발달·정신장애인 5~20명을 대상으로 바우처사업과 연계해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농장은 과도한 신체활동이 필요 없고 식물을 보거나 만지는 활동 등으로 구성돼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1인 기준 24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는데 1년간 사용할 수 있어 농장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성을 갖는다. 이로 인해 치유농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 ‘내가 지속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대상자들은 매주 1회 방문해 ▲텃밭 가꾸기 ▲귤, 천혜양, 레몬 등 농장 작물 수확 ▲화분 만들기 ▲수확한 꽃, 과일로 베이킹하기 등 농장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농장별로 다르다. 프로그램은 농장 운영을 위해 연 150시간의 교육을 받은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다.
한편, 도는 치유농업의 육성과 확산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에 경기도치유농업센터를 설치하고 오느 11일 개관할 예정이다.
치유농업센터는 치유쉼터, 치유텃밭 등 실외 치유 공간과 실내교육장, 치유온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는 도내 치유농장 품질관리,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및 광역치매센터, 사회서비스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 역할을 수행한다.
김석철 도 농업기술원장은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중점 육성해 2028년까지 치유농장을 1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치유농업센터가 개관하는 만큼 더 전문성을 가지고 더 많은 대상에게 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