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보다 10.6원 급등한 1360.0원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보다 10.6원 급등한 1360.0원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 등이 오르면서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은은 4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추석 연휴 기간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유 부총재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가격변수,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개장 직후 1360원을 돌파해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미국 임시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셧다운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이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라며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